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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현 20~30대들의 부모님은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소풍을 가곤 했다. 그 오랜 역사는 쭉 이어져, 지금도 서울 동부권에서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이라면 학교에서 행해지는 소풍의 일환으로 해마다 한번쯤은 서울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하곤 한다. 롯데월드며 에버랜드가 본격 지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서울어린이대공원은 한국의 디즈니랜드였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이 타 놀이동산과 비교되는 차이점은 녹음 짙은 공원에 재미난 요소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오면 미처 놀이동산인지 알 길이 없다. 나무들은 우겨져 있고 걷는 길목마다 푸른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을 뿐이다. 도심 속 공원인가 싶어 여유롭게 산책하다 뜬금없이 레트로 감성이 묘하게 녹아 있는 놀이동산과 동물원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30년 서울의 청춘들이 신나게 거닐었던 그 장소, 서울어린이대공원. 서울에 왔다면 서울에서 나고 자란 이들의 추억 한 켠에 자리한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나만의 서울 추억을 추가해보자.

서울인데 서울이 아닌 것 같은 곳을 뽑으라 한다면, 당연히 ‘산’에 가보라고 할 것이다. 아무리 빌딩이 즐비한 도심 가까이에 위치한 산이라고 해도, 등산로에 들어선 순간, 도시는 저 너머로 사라져 있고, 일순간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르고 싶지는 않고, 자연을 한가득 느끼는 와중에 그저 평지를 걷고 싶을 뿐이라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바로 아차산생태공원이다. 분명 3 – 4 차선 도로를 지나 온 곳이건만, 아차산생태공원에 입장하고부턴 고즈넉한 조선 시대에 와 있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테니까.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계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와중에 저 멀리 보이는 정자에서는 마치 선비가 시를 한 수 읊고 있을 것 같달까.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우거진 나무 사이를 거닐다 보면 습지도 보이고, 꽃밭도 보이며, 심지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동물도 목격할 수 있다. 그만큼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낙엽이 지고, 단풍이 물드는 감성 넘치는 가을, 가을이 선사하는 오색의 비경을 우아하게 즐기고 싶다면, 하루쯤 짬을 내어 아차산생태공원으로 향하자!

옛 주택을 개조하여 한옥으로 재탄생시킨 카페가 있다. 70년대 덕선이가 살던 주택의 레트로함에 한옷의 고즈넉함과 모던한 감성을 더하니, 힙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카페로 향하는 앞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주인장이 꾸며놓은 젊은 감각을 더한 세련된 한옥이 펼쳐져 핸드폰 카메라를 저절로 들게 될 것이다. 예쁘게 잘 조성된 정원과 한옥의 대청마루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건물 디자인을 보는 것만으로 즐거울 정도다. 쌀쌀하지 않다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 음료 한 잔 마시며 카페가 선사하는 멋진 분위기에 취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카페 드노보는 아이들과 애견을 환영하니, 아이들 혹은 애견을 동반하는 경우라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을 것이다.

후문 카페 역시 옛 주택을 개조하여 현대적인 감성을 더했다. 야외 테라스며 루프탑도 갖추고 있어서, 특히나 아차산의 가을을 느끼고 싶다면 후문 카페를 찾아야 한다. 루프탑에 앉아 주변을 돌아보자.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푸른 하늘 아래서 예쁘게 물들어가는 단풍과 낙엽을 분위기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공간도 넓직하여 친구 여러 명과 가기에도 혼자 가기에도 충분한 공간이 갖추공 있고, 베이커리도 함께 운영하고 있으니 맛있고 다양한 빵 종류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후문 카페 역시 애견 동반 가능하니, 애견과 함께 아차산 주변을 산책하다 출출하면 후문 카페에 와서 간단한 브런치 즐기고 가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