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삭 의 사전적 정의
‘순간 삭제’ 또는 ‘순식간에 삭제됨’을 줄여 이르는 말로,
어떤 것이 매우 빠르게 사라짐 또는 순식간에 없애버림을 뜻함.
시간을 순삭해버리는 길이 있다. 서울의 마지막 한옥마을로 지정된 종로구 익선동 일대. 다른 한옥마을과는 다르게 서민 주거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규모가 아담하고 외형도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두어 명이 겨우 지날 정도의 좁은 골목길이 재탄생했다. 젊은 창업가들이 카페나 음식점으로 리모델링해 가게를 오픈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흔히 말하는 ‘힙’한 동네로 급부상했다. 현재까지도 익선동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이질 않고 있다. 도대체 이 길이 어떻게 시간을 순삭해버리는건지 직접 알아보자.
[출처] 김한빛
간판없는 가게 _11:30~21:30 /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정말 간판이 없다. 대신 입간판 위에 조그맣게 ‘간판없는 가게’라고 적혀있다. 이미 명성을 얻어버려 모르고 지나칠 일은 없겠지만, 길눈이 어두운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내부는 느낌이 또 다르다. 이곳저곳 벽에 붙은 메뉴판은 빈티지하고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 조명이 굉장히 멋들어진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명란 파스타와 시금치 피자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36)
[출처] 익선반주
익선반주 _평일 12:00~15:00, 16:00~22:00 / 주말 12:00~22:00
반주와 함께 식사하는 우리의 문화를 모티브로 만든 익선반주는 다양한 술 종류와 맛있는 퓨전 한식들이 가득하다. 여러 외국 감성을 섞은 익선동의 많은 한옥 중 한국 감성이 가장 짙게 묻어나는 곳이다. 사소한 디테일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플레이팅이 눈에 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한상차림 코스는 다양한 한식을 코스로 맛볼 수 있다.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31)
서울커피 _11:00~22:00
그 이름에서부터 한국다우면서 서울다운 카페. 서울커피는 서울의 80년대 이미지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한다. 현관문 위의 기둥은 예전 미용실이나 이용원 문 옆에 붙어있던 삼색 기둥을 연상시킨다. 꽈배기, 인절미 티라미수, 식혜 아이스크림과 같은 한국의 먹거리를 재해석한 디저트가 눈에 띈다. ( 서울 종로구 수표로28길 33-3)
콤콤오락실 _00:00~24:00
지금의 롤, 배틀그라운드가 있기 전 우리에겐 스트리트 파이터, 테트리스, 뿌요뿌요, 보글보글이 있었다. 밥을 먹었으니 몸을 풀어야 하는데 바로 움직이면 무리가 간다. 콤콤오락실에 들러 가볍게 손가락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항상 현금 3,000원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 아닐까? 과도한 오락은 지능계발에 좋다고 하니 중독될까 걱정하지 말고 일단 한판 해보자.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길 28-5)
때때롯살롱 _12:00 - 19:00
명절같이 특별한 날에만 입었던 우리나라 전통 옷, 한복을 현대식으로 재탄생 시켜 판매한다. 다른 한복집과 다르게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오지 않는 분위기다. 다양한 소재로 만든 형형색색의 한복이 온 사방에 진열된 걸 보고 있으면 안 사고는 못 배긴다. 옷을 파는 가게 특성상, 음료를 포함한 모든 음식물 반입이 안 되고, 한복의 디자인 도용 때문에 사진 촬영은 금지라는 점 유의하자 ( 서울 종로구 수표로28길 21-12)
이 외에도 다양한 가게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좁다고 생각했던 익선동을 다 보기에 반나절은 너무 짧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돌아다닌 익선동. 이것이 바로 익선동의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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