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tvN 식샤를 합시다 2 공식 홈페이지
시놉시스
맛집 블로거 식샤님 '구대영'과 그를 원수로 기억하는 1일1식 다이어트 4년차 프리랜서 작가 백수지. 초식남 공무원 이상우 입맛 다른 세종빌라 1인 가구들의 맛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식샤를 합시다 2>가 펼쳐지는 배경은 전작과는 다른 곳이다. 맛집 블로거 '식샤님'인 구대영은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다는 걸 알고 세종특별자치시의 세종 빌라로 이사를 오게 되고, 그곳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과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는 것이 <식샤를 합시다 2>의 포인트. 사람 사는 이야기, 사랑하는 이야기가 함께 펼쳐지지만, 이 모든 이야기를 엮는 것은 바로 음식들. 제목부터 일단 먹자는 거 아닌가. 실제로 이 드라마의 영어 타이틀도 ‘Let`s Eat’이다.
<식샤를 합시다 2>에는 에피소드마다 적어도 두 개 이상의 맛집이 나오거나 그 이상의 음식들이 등장한다. 그러므로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식당들만 가도 시간이 꽤 걸린다는 소리. 그래서 주제를 정했고, 목적을 정했다. 1인 가구 먹방 드라마라고 하니, 혼자서 먹고, 최소한의 동선을 짜보는 것으로.
그래서 나온 후보지는 에피소드 2에 등장했던 '굴천지', 에피소드 16에 등장했던 '한옥집', 그리고 에피소드 17에 등장했던 마포할머니빈대떡이다. 내 기준은 하루에 다 돌 수 있는 곳이었고, 공교롭게도 이 식당들의 공통점은 보라색 선인 지호철 5호선 라인에 걸쳤다는 것.
코스 1
서대문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한옥집'은 <식샤를 합시다 2> 에피소드 16화에 등장한 곳이다. 구대영의 오랜 친구로 비스트의 멤버 양요섭이 특별출연해 함께 먹었던 식당이다. 극 중에서 구대영은 친구가 밖에서까지 김치 요리를 먹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 하겠다는 말을 하자, 정색하며,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김치는 절대 필요하다며 일장연설을 하고 먹는 에피소드가 펼쳐진 곳이다. 그래서 이곳을 찾았다. 드라마에서는 점심 시간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는 것처럼 나왔지만, 실제 한옥집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 밥집임에도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미리 정보를 입수했기에, 오전 10시 30분 쯤에 갔다. 점심 시간이 아닌지,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10시 30분 밥집이라고 하기에는 약 10 테이블 정도는 차있었다. ‘한옥집’은 혼자가도 전혀 무리가 없는 분위기. 자리에 앉고, 내가 선택한 메뉴는 김치찜이다. 계란말이도 먹고 싶었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해, 김치찜으로만 시켰다. 김치찌개도 더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었지만, 1인 가구의 위는 한계가 있다.
서대문역 2번 출구로 나가면 만나는 롯데리아 2번출구 기둥
2~3분 정도만 직진하면 만나는 이디야커피 여기서 좌회전(좌측 나무에 가려진 한옥집)
드디어 도착! 한옥집 정면
메뉴판
주문한 지 10분 만에 나온 잡채, 김, 김치, 시금치 콩나물국으로 기본 반찬과 함께 나온 김치찜과 하얀 쌀밥. 집게와 가위를 들고 큼지막하게 자르고 나면 먹기는 일만 남았다.
보기만 해도 침샘이 엄청나게 자극되는 김치찜 등장
잡채와 김, 시금치 등이 함께한 밑반찬
집게와 가위를 들고 큼지막 하게(먹기 좋게) 자른다음에 먹으면 끝. 밥이 꿀맛
김치찜은 잘 익은 김치와 돼지고기를 함께 넣고 푹 끓이는 요리. 맛은 김치에 의해 좌우되고, 식감은 고기에 의해 좌우된다. 이곳의 김치찜은 씹으면 사라지는 수육과 쌀밥에 얹으면 익은 신맛과 짠맛의 균형을 맞추는 김치의 맛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 여기에 김까지 함께 하면 금상첨화. 밥 공기가 크지 않아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달라고 하면 된다. 밥은 무한리필이니까. 다만, 김치 요리에 약한 사람들에게는 큰 장점이 아닐수도. 그리고 11시가 넘어가면서부터 사람들이 밀려들기 시작하니, 밥 시간에 맞춰서 가면 줄 서야 할 수도 있다.
TIP
코스 2
에피소드 2화에서 구대영이 형을 위해서 알아 놓은 맛집이라며 구대영이 임택수(김희원)를 데려간 곳은 바로 굴 전문 음식점이다. 기력 보충을 위해 두 사람이 굴 요리를 먹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바로 침샘 자극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드라마 속 배경이 되는 굴요리 식당은 '한옥집'에서 얼마 안되는 곳에 있는 '굴천지'다. 주변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가면 배는 자연스럽게 꺼지기 마련.
'굴천지'라는 식당은 프랜차이즈 식당이다. 드라마에 등장한 ‘굴천지’도 마찬가지. 한옥집을 기준으로 위로 5분 정도 더 위로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곳은 서대문 성당을 기점으로 길 건너편에 있다.
이디야 커피에서 한 2분 정도 직진하면 만나는 백다방. 약국 앞에서 좌회전!
약국을 끼고 좌회전 한다음 3~4분 정도 올라가면 서대문 성당이 있다. 그리고 성당에서 건너편(대각선) 쪽에 떡하니 있는 굴천지
식당 바깥 창문에 붙어있는 메뉴판
식당 창문에 붙어있는 커다란 메뉴판으로 살펴봤다(식당에 들어가지 않고도 가격과 종류를 알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쏙) ‘굴국밥’부터 ‘굴영양돌솥밥’ 그리고 ‘굴무침’에서 ‘굴전’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지갑 사정과 내 위 사정을 생각하면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한상차림은 불가능. 그래서 선택한 메뉴는 드라마에서 임택수가 먹던 영양돌솥밥. 메뉴를 정하고 식당에 들어갔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드라마에서 두 사람이 앉은 자리에 앉아 주문했다. ‘굴영양돌솥밥’ 같은 경우는 주문이 들어가면 약 2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그것은 엄청나게 배고픈 이들에게는 조금 힘들 수도.
드디어 나온 굴돌솥영양밥. 돌솥의 뚜껑을 열고 오동통한 굴에 감탄!
밥은 얼른 퍼내서 부추와 함께 비벼 먹고, 돌솥에는 물을 붓고 뚜껑을 다시 덮는다
비빔밥을 먹고 나면, 물을 담아 놓았던 돌솥의 뚜껑을 열고 누룽밥을 한 숟갈 뜨면 끝!
20분이 지나서 나온 영양돌솥밥의 뚜껑을 여는 순간 20분의 기다림은 충분히 보상받는다. 오동통한 굴로 가득한 돌솥에 있는 밥을 퍼내 부추와 함께 비벼 먹고, 밥이 나간 빈자리에는 물을 부어 숭늉으로 또 한 번의 만족감을 주니까. 내 위가 허락하거나, 내 지갑 사정만 괜찮다면 ‘굴전’이라든가, ‘굴무침’이라든가 더 먹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그렇게까지는 못했다. 돌솥밥 한 그릇 먹었을 뿐인데, 먹고 나니 건강한 포만감이 나를 감싸준다.
TIP
한국을 휩쓸고 있는 음식 프로그램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는 TV를 중심으로 먹는 방송(일명 먹방)의 붐이 일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요리하는 방송(일명 쿡방)까지 이어지면서 음식이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잡았다.
한국 TV를 보면 채널 가리지 않고, 일주일 내내 요리 관련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것도 특이하다. 채널마다 주제는 음식이라는 소재를 놓고, 어떤 방송은 밥을 먹고, 어떤 방송은 밥을 하고 또 어떤 방송은 분석하고 경쟁까지도 한다. 최근에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은 국내의 유명한 셰프들이 등장해 유명인 냉장고 속에 있는 재료로 15만 동안의 요리 대결을 펼친다는 <냉장고를 부탁해(JTBC)>'. 단순한 콘셉트였지만, 입담 좋고, 훈훈한 셰프들의 요리 솜씨에 시청자들은 폭 빠지고야 말았다.
음식 관련 방송은 젊은층의 사랑을 받는 박수진, 리지가 진행하는 맛집 찾아가는 프로그램인 <테이스티로드(O'live)>, 정준하가 진행하는 <식신로드(K STAR)>, 진짜 먹방이 뭔지를 보여주는 <맛있는 녀석들(Comedy TV)>와 같은 맛집 찾아가는 형식을 비롯해,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O'live)>, <비법(O'live)>, <인스턴트의 재발견 간편밥상(TV조선)> 등과 같은 조리하는 방송, <한식대첩(tvN)>이나 <마스터셰프 코리아(O'live)>, <백종원의 3대 천왕(SBS)>과 같은 대결이 콘셉트인 방송까지 소재와 프로그램도 상당히 많다.
코스 3
<식샤를 합시다 2>의 시청자들은 구대영과 임택수의 콤비의 이야기를 상당히 좋아했다. 먹는 재미뿐 아니라 웃는 재미까지 있었으니까. 두 사람의 조화가 잘 이뤄졌던 에피소드 17에 등장한 전 집을 찾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서대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세 정거장만(서대문-충정로-애오개-공덕)가면 된다. 공덕 5번 출구에서 나와 5분만 걸어가며 만날 수 있는 ‘원조마포할머니빈대떡’은 재래시장에 붙어 있어 시끌벅적한 것이 내가 들렀던 곳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저녁이라고 하기에는 이르고, 그렇다고 점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늦은 5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이 식당에는 여러 테이블에 거나하게 취한 어르신들이 꽤 있었다.
공덕역 5번 출구로 나와서
구수한 전냄새가 코를 자극
모듬전과 모듬튀김이 있으면 고르기 귀찮다면 바로 주문!
전이 나오기 전의 기본 찬
드디어 모듬전 등장(참고로 小자를 시켰다)
에피소드 17에서는 구대영이 자기가 쏘겠다며, 전집을 데려오고, 임택수가 “겨우 전이냐?”며 뾰로통한 모습을 보이자, 전의 위대함에 대해 일장연설을 한다. 구대영에 따르면 전은 오래 전부터 귀하고 고급진 음식이기 때문에 ‘겨우’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안 되는 음식인 셈. 그래서 일단 시켰다. 모듬전 ‘소’자로. 혼자 먹기에는 ‘소’자면 충분하다. 물론, 자기가 먹고 싶은 전이 따로 있다면, 직접 골라서 먹을 수도 있다. 간단한 밑반찬과 등장한 모둠전. 한 입을 베어 무는 수간 이게 왜 귀한 음식이고 고급진 음식인지를 느끼게 된다. 술 생각나는 것도 당연하고. 주변 테이블에 있는 어르신들이 거나하게 취한 것도 이해가 된다. 혼자서 술까지 먹는 것은 청승맞아 전만 먹기는 했지만, 이곳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 오는 것이 확실히 좋을 듯싶다. 특히, 오랜 친구 사이라면 더 좋고.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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