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에 가까운, 낮은 조도가 깔린 무대 위로 연주자들이 등장한다. 아주 잠시 칠흑 같은 침묵이 지나가고 음악이 흐르기 시작한다. 분명 귀에 익은 선율이지만 새롭고 낯설다. 때론 감미롭게, 때론 열정적으로. 음악이 클라이맥스를 향해가는 동안 연주자들과 관객들은 마치 연인들이 대화하듯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향해 귀를 기울인다. 재즈를 연주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정해진 틀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 순간 재즈의 영혼이 원하는 대로 따를 뿐이다. 재즈는 역동적이면서 다채롭다. 그리고 자유롭다. 마치 서울처럼.
지난 4월 30일, ‘세계 재즈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Soul of Seoul Celebrates’ 온라인 콘서트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라이브로 진행되었다. 서울 각 지역의 재즈 공연장에서 약 3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참가해 온라인으로 멋진 공연을 펼쳤다. 약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된 이 공연은 K-Jazz의 대표 선두 주자인 재즈 아티스트 이주한과 아나운서 리사 켈리가 진행을 맡고, 국제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해, 김현철, 이루마, 레드벨벳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축하 인사로 행사에 열기를 더했으며, 유네스코 International Jazz Day 공식 홈페이지에도 소개되며 전 세계 재즈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재즈의 소울을 온라인으로만 느끼기에 아쉽다면 공연이 펼쳐진 공연장을 직접 찾아가 공연을 즐겨보자. 이번에 공연이 펼쳐진 재즈 공연장(‘한국의 집’, ‘디도 재즈 라운지’, ‘천년동안도’, ‘연남 5701’)은 마침 서울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서울 도심 관광과 함께 K-Pop에 이어 K-Jazz를 찾아 서울의 Soul을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