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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악동 요괴 손오공(이승기)과 고상한 젠틀 요괴 우마왕(차승원)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 <화유기>. 천방지축 요괴들이 등장하는 장면마다 ‘대체 저 장면은 어디서 찍었을까’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궁금할 땐 생각만 하지 말고 직접 찾아가보자.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낭만적인 퇴마극의 무대를 발견할 수 있다. <화유기> 속 신비로운 배경이 된 서울의 곳곳을 찾아가보자.

이젠 석유 대신 문화를 저장한다

문화비축기지

석유파동 이후 석유를 보관하기 위해 5개의 유류탱크로 지어졌던 마포석유비축기지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 되었다가, 2017년 9월 시민들을 위한 문화복합시설인 ‘문화비축기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기존 유류탱크를 재활용해 시민을 위한 공연장과 강의실, 전시관, 카페테리아, 다목적 강의실 등으로 탈바꿈 했다. <화유기> 속 천계의 메신저 수보리조사의 아지트로 나왔던 곳은 ‘T1 파빌리온’이다. 탱크 해체 후 남은 콘크리트 옹벽 안에 유리로 벽체와 지붕을 새로 만들어 과거의 옹벽과 현재의 건축물, 매봉산의 암반지형이 조화롭게 펼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문화비축기지 내 다른 공간처럼 다목적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T1 파빌리온 외에도 T2, T3, T4, T5, T6, T0까지 저마다 다양한 목적과 용도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어 시간 내어 둘러보기에 괜찮다.

여행 마니아의 성지

워커바웃 [운영중지]

여행, 고양이, 태국 음식, 수제 맥주와 같은 키워드를 모두 한데 모은 것이 ‘트래블 펍’ 워커바웃이다. 요괴에 괴롭힘을 당하는 삼장을 손오공(이승기)이 구해주는 장면에서 나왔던 곳이다. 2016년 여행 가이드 론리플래닛에 소개되며 남산 인근을 방문하는 전 세계 여행자의 아지트로 유명해졌다. 풍미가 특별한 유명 수제 맥주와 태국 현지인에게도 인정받은 팟타이, 똠양꿍 등이 주요 메뉴다. 전 세계 화폐를 수집해 놓는가 하면 수많은 방문자들의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빼곡하다. 워커바웃 맞은편에 위치한 숭의여자대학교 별관부터 4호선 명동역 3번 출구까지 이어지는 길 근처엔 만화의 거리로 유명한 ‘재미로’가 있어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손오공도 반한 아이스크림

에맥앤볼리오스 이태원점  [운영중지]  

<화유기> 1회에서 손오공(이승기)이 동장군의 아이스크림 가게에 손님이 없다고 걱정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러나 현실의 에맥앤볼리오스에서는 그런 걱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인기다. 신선한 우유를 베이스로 망고의 왕으로 불리는 인도 알폰소 망고 및 각종 제철과일을 최대 22% 함유한 에맥앤볼리오스 아이스크림은 마다가스카산 바닐라빈, 수제 초콜릿 등 최고급 재료를 사용하며, 코셔 인증 등 안전한 생산방식으로 미국 보스턴, 뉴욕 등 현지에서 베스트 아이스크림으로 선정된 바 있다. 40여개 맛의 아이스크림에 후르츠링, 초콜릿, 레인보우스프링클 등 화려한 토핑을 얹은 수제 와플콘은 각종 SNS 상에 게시되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앤틱 & 레트로 보물창고

이태원 앤틱스토리

이태원 가구거리 내에 자리 잡은 앤틱스토리는 앤틱, 빈티지 소품과 레트로 가구를 대여, 판매하는 곳이다. <화유기>에서 손오공(이승기)은 가게에서 가장 비싸다는 주전자를 구입하기 위해 사오정에게 전화를 걸어야 했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레트로 가구부터 가성비 좋은 소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구비되어 있다. 각종 촬영용 소품이나, 인테리어용 집기를 마련하려는 사람에게는 보물창고 같은 존재. 이태원1동 주민센터 올라가는 길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좋은 사람이 추천해주는 좋은 책

최인아책방

손오공과 삼장의 키스신 배경이 되었던 곳. 드라마의 팬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한 장면이었다. 책을 좋아하고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겐 아름다운 사람과의 키스만큼이나 황홀함을 주는 장소가 최인아책방이다. 유명 광고기획사 부사장 출신인 대표의 이력에 어울리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는 매력이 상당하다. 마련된 좌석에 앉아 책을 펼치면 자기 서재에 앉아 있는 듯 편안함이 밀려오는 곳. 각계각층의 주제별 추천도서를 만날 수 있고, 강연, 모임, 콘서트 등의 문화 행사도 수시로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최근엔 한층 아래 ‘혼자의 서재’라는 시간제 대여 공간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