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은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의 국립공원으로 서울시와 경기도에 걸쳐 약 76.922㎢의 면적을 차지한다.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봉우리와 그 사이로 형성된 계곡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북한산에는 635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북한산의 식물들은 이른 봄부터 꽃을 피우며 일찌감치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북한산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꽃 중 하나는 바로 노란 생강나무 꽃이다.
3월이 되면 생강나무는 북한산 곳곳에서 잎보다 먼저 자그마한 꽃들을 옹기종기 피워내 봄이 오는 소식을 알린다.
나뭇가지와 잎을 비비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생강나무는 가지를 잘라 물에 우리면 향긋한 차로 즐길 수 있다.
이때 노란색의 꽃을 말려 함께 넣으면 은은한 향이 나는 차가 된다.
또 9월이 되면 검게 익는 생강나무의 열매에서도 알싸한 향이 난다. 이 열매에서 짠 기름은 예로부터 남쪽 지방의
동백기름과 함께 여인들의 머릿기름으로 유명했다.
생강나무 꽃이 만개할 때쯤 북한산의 양지바른 땅에서는 보라색의 서울제비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줄기 없이 뿌리에서 여러 개의 잎과 꽃이 피는 서울제비꽃은 이른 봄부터 돋아나는 만큼 잎과 꽃자루에 짧은 털이 퍼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에서 한국의 경기 지역에만 서식하는 식물로 서울에서 처음 발견되어 1918년에 신종으로 발표되었다.
제비꽃이라는 이름은 추운 겨울에 남쪽으로 날아갔던 제비가 봄이 되어 돌아올 때쯤 피어난다고 하여 붙여졌다.
북한산에는 서울제비꽃 외에도 노랑제비꽃과 남산제비꽃, 고깔제비꽃 등의 다양한 제비꽃이 핀다.
봄이 깊어지는 5월이 되면 북한산 계곡 주변을 비롯한 능선의 암석지에 붉은병꽃나무가 꽃을 피운다.
이 나무는 병을 닮은 꽃봉오리를 가지고 있는 병꽃나무에 비해 더 붉은색의 꽃을 피운다고 하여 붉은병꽃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노란색으로 피어난 꽃이 붉은색으로 변하는 병꽃나무와 다르게 붉은병꽃나무는 처음부터 붉은색 꽃을 피운다.
붉은병꽃나무의 꽃봉오리가 터지듯 벌어지면 다섯 갈래로 갈라진 붉은색 꽃이 녹색의 잎과 대비되어 5월의 북한산을 찾는 이들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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