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문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문구박물관이 포함된 코스다. 구로공단을 상징했던 수출의 여인상에서 출발하여 산업화와 노동 민주화 현장을 돌아보며 눈부신 경제발전의 뒤에서 묵묵히 일했던 노동자들의 삶을 만나보자.
코스 안내 : 수출의 여인상 - 싸니전기 - 1공단길 - 강남문방구 - 나포리 다방 - 구로노동 연구소 - 구로동맹파업 사거리 - 대우어패럴 기숙사 - 수출의 다리 (총 2.5㎞ / 2시간 소요)
(2-1) 수출의 여인상
위치 : 구로구 디지털로32길 29
소개 : 수출의 여인상은 1974년에 구로공단 탄생 10주년을 기념해서 세워졌다.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봉제 노동자들을 상징하는 횃불과 실타래를 손에 들고 있다. 현재는 디딤돌만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교통정보
1. 구로디지털단지역 2번 출구에서 대로를 따라 200m 이동 후 우회전.
2. IBK기업은행 구로동 지점 방면으로 횡단하여 200m 이동
(2-2) 싸니전기 (코오롱싸이언스밸리1, 2차)
위치 : 구로구 디지털로 34길 43, 55
소개 : 과거 구로공단에는 1층이나 3층 정도의 낮은 굴뚝형 공장들이 있었다. 싸니전기도 건물은 낮았지만 5천 평이 넘는 엄청난 규모의 전자부품제조회사였다. 싸니전기는 구로공단 초창기인 1966년에 1공단에 입주했고, 2003년까지 남아 있었다. 싸니전기 자리의 디지털 빌딩을 보면 1공단의 대표 공장이었던 싸니전기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교통정보
1. 수출의 여인상 인근. 웨스턴 구로 호텔 맞은편.
(2-3) 1공단길
위치 : 구로구 디지털로 26길
소개 : 굴뚝형 공장은 사라졌지만 구로공단에서 제일 먼저 조성된 공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1공단길이다. 구로공단에서 유일하게 나무가 있는 길이었는데 이곳을 걸으며 어느 노동자는 시를 쓰기도 했다. 현재 세계정밀처럼 옛 공장의 모습을 갖춘 공장도 남아있고 만민중앙교회로 사용하고 있는 옛 신애전자 건물도 보존되어 있다.
교통정보
1. IBK기업은행 구로동지점에서 서울디지털단지 우체국 방면으로 횡단하여 길을 따라 걷는다.
(2-4) 정수장
위치 : 구로구 디지털로26길 54 일대
소개 : 구로공단에는 공장이 생기면서 생긴 산업시설들이 많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정수장이다. 염색공장이나 화학공장 같은 공장에는 공업용수가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미8군 탄약고가 있었던 현재의 정수장 부지에 정수시설을 설치했다. 1990년대 공장들이 구로공단을 떠나면서 정수장도 가동을 중지했다.
교통정보
(2-5) 강남문방구 (강남상사)
위치 : 구로구 디지털로 226
소개 : 가리봉오거리는 현재까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구로공단의 상징적인 장소이다. 가리봉오거리에는 특히 세 가지가 많았다. 고고장, 음악다방, 시위대가 그것이다. 구로공단의 중심에 있었던 가리봉오거리는 노동자들의 쪽방촌과 문화공간, 유흥공간이 집중된 곳이었다. 강남 문방구는 1970~80년대 문구류가 그대로 남아 있는 살아있는 문구박물관 같은 곳이다.
교통정보
1. 1공단길에서 나와 좌측 180미터 지점에 있다.
(2-6) 나포리 다방 (나포리 커피숍)
위치 : 구로구 디지털로 218
소개 : 여성 노동자들의 주요 문화공간은 DJ가 있는 음악다방이었다. 나포리 커피숍은 1980년대를 주름잡던 음악다방이었다.
교통정보
(2-7) 구로노동상담소 (남부지구)
위치 : 구로구 디지털로 12길 21
소개 : 가리봉오거리에는 문화, 유흥공간뿐 아니라 노동자지원단체도 많았다. 1987년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려 만들어진 구로노동상담소는 노동조합을 지원하고 노동법, 역사 등의 교육 사업을 했다. 현재는 민주노총 서울본부 남부지구협의회 사무실인데 내부에 예전의 모습이 남아있다.
(2-8) 구로동맹파업 사거리 (마리오사거리)
위치 : 금천구 디지털로10길 9 일대
소개 : 현재의 마리오사거리는 구로동맹파업 사거리라고 불렸다. 이곳에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구로봉제협동조합을 비롯해서 효성물산과 대우어패럴 같은 봉제공장이 모여 있었는데, 대우 어패럴에서 구로동맹파업이 촉발되었다. 마리오사거리는 대표적인 패션단지로 변모했지만 이곳은 노동이 땀이 배어있는 곳이다.
(2-9) 대우어패럴 기숙사
위치 : 금천구 디지털로10길 35
소개 : 1970년대 급속한 산업화로 가리봉에는 많은 인구가 유입되었다. 공장에는 기숙사가 있었지만 모든 인원을 수용하기엔 부족했고, 그래서 공단 일대에 쪽방촌이 생기게 되었다. 이곳은 대우어패럴 기숙사 건물이 그대로 남아 창고와 아울렛 매장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예전에는 600여 명이 생활했다고 한다.
교통정보
1. 마리오사거리 인근. 하이힐 옆 건물. 도보 2분 소요.
(2-10) 수출의 다리
위치 : 금천구 벚꽃로 244 {일대}
소개 : 수출의 다리는 2공단과 3공단을 이어주는 다리이다. 공단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이 이 다리를 넘어 메이드인 코리아 라벨을 달고 세계로 수출되었고 노동자들은 출퇴근했다. 수출공단은 사라졌지만 수출의 다리가 구로공단의 상징물로 남아있다.
교통정보
1. 마리오사거리 인근. 하이힐 옆 건물. 도보 2분 소요.
시대의 가장 아픈 곳을 찾아왔던 신경숙, 공지영, 이문열 등 우리나라 대표작가들이 남긴 작품들에 등장하는 공간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3-1) 공단 직업훈련원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
위치 : 구로구 디지털로32길
소개 : 신경숙 작가의 소설 [외딴방]에 등장하는 곳이다. 공단 직업훈련원은 주인공 ‘나’가 다니는 직업훈련원이다. 공단 직업훈련원 자리에는 이마트가 들어섰지만, 구로공단을 상징하는 ‘수출의 여인상’ 디딤돌이 남아있다.
작품 : 주인공‘나’가 구로공단에 와서 처음 들어간 곳이 직업훈련원이다. '나'는 이곳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을 갖게 되는데, 신경숙 작가의 실제 이야기이기도 하다.
교통정보
1. 마리오사거리 인근. 하이힐 옆 건물. 도보 2분 소요.
(3-2) 동남전기 (에이스테크노타워 2차)
위치 : 구로구 디지털로31길 19
소개 : 신경숙 작가의 [외딴방]에서 주인공 ‘나’가 다니던 동남전기가 있던 자리이다. 지금은 디지털 빌딩이 솟아있지만, 이곳엔 1층과 3층 건물이 있었고 트랜지스터라디오와 텔레비전을 만드는 공장이 있었다.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동남전기의 터와 변화된 구로공단 지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작품 : 주인공‘나’는 동남전기에서 노조 탈퇴서를 쓰고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한다. 실제 신경숙 작가가 다니는 공장이었고 실제 경험이기도 하다.
교통정보
1.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외환은행 방향으로 직진. 도보 3분 소요.
(3-3) 선화네 집
위치 : 구로구 우마3길 39 [일대]
소개 : 이곳은 김선민 감독의 영화 [가리베가스, 2005]의 주인공 선화네 집이 있는 골목이다. [외딴방]의 주인공이 살았던 37개의 방이 있는 쪽방 형태의 집이기도 하다. 지금도 가리봉 곳곳에는 쪽방이 남아있지만, 대부분 중국동포들이 살고 있다.
작품 : [가리베가스]는 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긴 가리봉이 이주 노동자들로 교체되는 역사의 압축을 담은 영화로 주인공 ‘선화’에게 이곳은 꿈을 키우는 공간이었다. [가리베가스]는 선화네 집 일대의 골목과 언덕에서 촬영되었다.
교통정보
1. 가리봉오거리에서 1단지 방향으로 올라가는 중턱에 위치.
(3-4) 구로노동자문학회
위치 : 구로구 디지털로19길 30-3
소개 : 이곳은 2006년 구로노동자문학회가 문을 닫기 전까지 사무실로 사용되던 곳이다. 노동자 문학회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삶을 소재로 글을 썼던 문학단체였는데, 구로를 시작으로 영등포, 인천, 부천, 마산, 창원, 울산 등지에 노동자문학회가 생겨났다. 많은 작가를 배출한 구로노동자문학회는 노동자들의 소중한 한 페이지를 담아낸 중요한 공간이다.
작품 : 구로노동자문학회는 발표작품들을 계간지 [삶글]에 담아 지역에 배포했다. 구로노동자 문학회 10주년 기념 시집 [왜! 딸려!]도 출간되어 있다. 실제 신경숙 작가가 다니는 공장이었고 실제 경험이기도 하다.
교통정보
1. 가리봉시장 내 전진고물상 입구 근처에 위치.
(3-5) 옌볜거리
위치 : 구로구 우마길 8 [일대]
소개 : 현재 옌볜거리로 불리는 가리봉시장은 1976년에 생긴 재래시장으로 노동자들의 일상 공간이자 문화공간이었다. 구로공단 시절 성행했던 패션 거리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국 교포들의 거리가 되었다. 옌볜거리는 변화된 가리봉 지형을 가장 상징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작품 : 가리봉시장을 배경으로 쓴 박노해 시인의 '가리봉시장'이라는 시는 노동자들의 애틋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구로공단 노동자였던 공선옥 작가의 [가리봉 연가]에서는 중국 동포타운으로 변화된 가리봉시장의 삶을 만날 수 있다.
교통정보
1. 가리봉시장 내에 위치, 메인거리.
(3-6) 엄지만화방 (만화광장)
위치 : 구로구 우마길 14
소개 : 만화광장은 김홍준 감독의 영화 [장미빛 인생, 1994]를 촬영한 장소이다. 내부는 훼손 위험 때문에 세트장에서 촬영했지만, 외부는 만화광장에서 촬영되었다. 영화가 만들어진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만화방의 내부 모습은 영화 속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 현재 만화광장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작품 : 가리봉시장 일대에서 촬영한 [장미빛 인생]은 가리봉 다방, 시장, 구호주택 등 당시의 가리봉 풍경들이 담겨 있다. 1994년 영화 속 가리봉과 현재의 가리봉을 비교해보자.
교통정보
1. 옌볜거리 중간에 위치.
(3-7) 파노라마 쇼핑센터 (전진고물상)
위치 : 구로구 우마길 19-3
소개 : 파노라마 쇼핑센터의 흔적은 강렬하다. 불황을 몰랐던 가리봉동 최고 상권의 중심지였지만, 현재는 건물의 한쪽 벽면만 남아 전진고물상으로 이용되고 있다. 1984년 개장해서 1층에만 144개의 종합의류 점포가 있었던 3층 건물의 파노라마 쇼핑센터에서 김홍준 감독의 영화 [장미빛 인생, 1994]와 이창동 감독의 영화 [초록물고기, 1997]이 촬영되었다.
작품 : [장미빛 인생]에서는 파노라마 쇼핑센터의 내부를 볼 수 있고, [초록물고기]에서는 재개발 당시의 건물 외부와 먹거리촌으로 유명했던 1층 분식촌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교통정보
1. 가리봉시장 내에 위치, 메인거리.
(3-8) 가리봉오거리
위치 : 구로구 남부순환로105길 52 일대
소개 : 가리봉오거리는 주요한 길들의 교차점으로 구로공단의 중심이었다. 가리봉오거리에는 특히 세 가지가 많았는데 ‘고고장, 음악다방, 시위대’가 그것이다. 노동자들의 생활공간이면서 쟁의의 주요 집결지로 상징되는 민주화의 거리였다. 팽대팽대 같은 고고장 또한 이 주변에만 9개나 있었다고 하니 당시의 춤바람을 상상할 수 있다.
작품 : [박영진] 열사 평전에서 가리봉 극장과 구인 입간판의 풍경이 묘사되는 가리봉오거리는 민주화 바람과 춤바람의 시간이 보존되고 있는 구로공단의 대표 공간이다. 가리봉, 나포리 같은 음악다방이 남아있고 남부순환도로 고가 밑에서 이 장소들이 한눈에 보인다.
교통정보
1. 마리오사거에서 200미터 직진, 도보 4분 소요.
(3-9) 선화 기숙사 (성프란치스코 장애인종합복지관)
위치 : 구로구 남부순환로105라길 25-10
소개 : 선화 기숙사는 수녀원이 운영했던 여성 노동자들의 기숙사이다. 현재는 국내 유일의 여성 전담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기숙사 건물을 그대로 두고 리모델링만 해서 사용하고 있다.
작품 : 이곳에서 임성용 시인의 '하늘공장'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는 시에서처럼 하늘공장을 세우진 못했지만 가리봉 일대의 주택난에 응답하기 위해 1979년 기숙사를 마련했다.
교통정보
1. 가리봉시장 내에 위치. 주말과 공휴일에는 정문이 닫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