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쁠 때나 슬플 때나 괴로울 때나 행복할 때나 커피 한잔에 위로 받을 수 있고
무심하게 건네는 주인장 한마디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 그런 장소가 있습니까?
/ 아지트 / 어떤 사람들이 자주 어울려 모이는 장소
아지트란 러시아어에 그 어원을 둔다. Agitpunkt에서 유래된 단어로 ‘선동하다’라는 뜻이다. 사회적 운동을 목적으로 특정 은신처에 모여서 모임을 하던 행위를 의미하던 단어가 오늘날 자주 가는 단골 가게를 지칭할 때 혹은 친한 친구들과 주기적으로 어울리는 공간을 의미할 때 쓰는 단어가 되었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드라마 주인공이 퇴근 후 가는 할머니 포장마차, 자축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는 골목길 어딘가에 숨어있는 바, 사랑하는 연인과 기념일마다 함께 찾는 어딘가의 자그마한 식당.
개개인에게 아지트는 식당이었다가, 카페였다가 서점이었다가 바가 되기도 한다. 비싸고 유명한 곳이 아니더라도 ‘나’의 감정에 공감해 줄 수 있는 곳. 사실은 나만 알고 싶어 소중히 간직해 놨던 그런 공간을 소개한다.
Q. 당신의 아지트 OOO은 어떤 곳인가요?
Q. 주로 언제, 얼마나 자주 아지트를 방문하나요?
Q. 아지트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한국에 온 지 9년이 넘었네요. 저만의 아지트는 한옥카페 카페다오에요.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대학로 뒷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했어요. 성균관대에서 공부할 때 자주 갔었고 졸업 이후에도 대학로에 연극 보러 갈 때마다 들르는 곳이랍니다.
한옥카페라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비짓서울 에디터로 일하면서 서울 곳곳을 돌아다녀 봤지만, 아직까지도 카페다오가 제 아지트에요. 갈 때마다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하는데 항상 사장님께 추천받아요. 원두 종류가 워낙 많아서 선택 장애가 오더라고요. 취향에 맞게 사장님이 골라주시니 걱정이 없답니다. 잘 모르겠으면 그냥 믿고 맡기세요.
카페다오 혜화역 1번 출구
이름에 걸맞게 음레코드의 벽은 노래 가사로 만든 포스터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곳이에요. LP판, CD, 테이프 등 있을 건 다 있고요, 취향대로 골라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은데 아마 우사단로 언덕 꼭대기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가 봐요.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친구가 아무도 모르는 노다지 카페를 소개해 주겠다며 절 데려갔었어요. 주로 화창하고 맑은 날 방문하는 편인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루프탑으로 직행해요. 서울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라 서울 사람도 아름다운 야경에 넋을 놓곤 하거든요. 루프탑에 앉아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서울 풍경을 바라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더라고요. 평일에는 일하느라 바빠서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문득 생각날 때마다 방문합니다.
음… 팁을 드리자면, 자정이 넘어서도 가게문이 열려있어요! 폭발하는 새벽감수성을 음레코드에 앉아서 발산하기 딱 좋아요. 다만 꼭대기에 있다고 했잖아요. 내려올 때 진심 무서워요.
음레코드 용산구 한남동 우사단로 10길 145
저의 아지트는 20년 동안 한 가족이 운영하는 한남동 한방통닭이에요. 한남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만 가면 나와요. 최근에 이영자 맛집 로드로 소개되어 줄을 서지 않으면 못 먹을 정도예요. 한류 스타 장근석씨가 추천하는 맛집으로 소개되어서 해외 팬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가장 큰 매력은 연예인 맛집이라는 사실 보다는 바로 이곳만의 독특한 맛이에요!
기름에 튀겨내는 후라이드 치킨과는 달리 한약 재료가 들어간 닭을 참나무 장작으로만 구워낸 이곳만의 통닭 맛은 정말 예술이에요. 가게에서 직접 담근 김치까지 곁들이면…그 조합은 정말로 최고랍니다. 일단 자리에 앉자마자 먼저 주문을 넣고, 시원한 생맥주를 쭉~ 들이키면…캬 ~
많이 갈 때는 거의 매주 가는 편이에요. 친구 집에 놀러 갈 때 포장해서 가져가기도 하고요. 적어도 2-3주에 한 번은 한방통닭이 생각나더라고요.
한남동 한방통닭 서울 용산구 한남동 6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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