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달빛 기행
밤의 창덕궁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매년 가을에 찾아온다. 녹음이 우거진 드넓은 궁궐을 은은한 달빛 아래서 거니는 경험은 익숙하게만 느껴졌던 고궁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게 해줄 것이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크게 문화 해설사와 함께 궁을 걸으며 다채로운 왕실 이야기를 듣는 ‘달빛 산책’과 전통 악기 연주를 전통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예술공연’으로 구성된다. 더불어 조선의 왕과 왕비를 마주할 수 있는 ‘왕가의 산책’이라는 특별 프로그램,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여하면 기념품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한복 입기’ 이벤트도 열린다.
‣ 신청 방법 : 우선 예매권 추첨제 + 온라인 사전 예매
예매권 응모에 참여해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만 예매가 가능하다. 추후 잔여석에 한해 선착순으로 일반 예매 티켓이 풀리며, 65세 이상/국가유공자/장애인은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 창덕궁
대인 5,000원 소인 2,500원 (후원 입장권과 별도로 전각 입장권 구매 필수)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389m (도보 6분) / 창덕궁 정문에서 후원 입구까지 15분 내외 소요
창덕궁 후원 특별관람 예약 링크
서울 종로구 창덕궁 1길 33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출구 320m (도보 5분)
03 무에
안국역 3번 출구와 현대건설 사옥 사잇길을 걸어보자. 계동길이라 부르는 이 길에는 배낭을 메고 두리번거리는 해외 관광객과 양복 차림을 한 채 담배를 태우는 직장인들이 한데 섞여 있는데, 사람들 너머로 펼쳐지는 상점가를 구경하며 걷다 보면 한옥이 모여 있는 가회동까지 금방 닿게 된다. 계동길 산책 코스에 커피 맛집으로 꼭 포함하는 곳이 바로 카페 무에다. 2022년 3월에 문을 열어 북촌을 찾은 관광객이나 인근의 직장인뿐 아니라 오랜 시간 이 동네에서 기반을 다진 주민과 상인들이 즐겨 찾는 로컬 카페.
무에는 주방 한 켠에 자리한 작은 로스터기로 직접 원두를 볶는 로스터리 카페다. 제각기 다른 개성의 싱글 오리진 원두를 필터 커피로 제공하며 대체로 밝고 화사한 톤의 산미 있는 특징을 지닌다. 아메리카노나 라테 등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는 누구나 무난하게 즐기기 좋은 스타일의 블렌드 원두로 제공하되, 새로운 풍미의 커피를 궁금해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주기적으로 제철 커피 라인업을 교체하고 있다. 커피에 곁들이는 디저트 역시 계절감을 살리는 데 집중하며, 올봄과 여름에는 레몬 티라미수를 선보였다. 가을에는 진한 레어치즈 케이크에 무화과와 복숭아 콩포트를 곁들인 무화과레어치즈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과한 장식적 요소 없이 간결한 인상의 인테리어는 매장을 채우는 사람과 커피, 창밖 너머의 풍경으로 시선을 돌리게 한다. 내부 공간은 작고 앉을 자리도 많지 않으나 멍하니 골목을 구경하기 좋은 통창의 매력을 무시할 수 없다. 화창한 가을 날씨를 누리고자 하는 이들에 더해 아기 혹은 반려견을 동반한 손님들로 야외 테라스는 대체로 만석인 편.
서울 종로구 북촌로8길 28 1층 3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출구 479m (도보 7분)
04 파스닙스
카페 무에에서 나와 중앙고등학교 방면으로 1분, 초록 넝쿨이 뒤덮은 멋스러운 건물에 파스닙스가 위치한다. 프리미엄 티 브랜드 델픽에서 론칭한 이곳은 고유한 미감을 가진 사물을 소개하는 편집숍. 델픽이 고대 그리스의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한 차를 통해 균형 있는 삶을 제시했다면, 일용품과 공예를 아우르는 파스닙스는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고민의 깊이를 더해줄 물건을 제안한다.
제품 카테고리와 분위기를 세심하게 구분해 고객이 각자의 기호에 맞는 물건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신경 쓴 점이 돋보인다. 향기 제품과 아기자기한 리빙 소품을 비롯해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을 찾는 분들이라면 1층을, 국내외 유명 가구와 예술성 짙은 오브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2층을 먼저 둘러보자.
아늑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여유로운 공간 배치. 고즈넉한 북촌의 정취와 어우러지는 매장을 둘러보며 여러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피는 과정이 즐겁다. 필요와 실용을 넘어 보다 기분 좋은 생활과 휴식을 만들어주는 사물들이, 잠시 일상을 떠나 설레는 마음으로 북촌을 찾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계동길 83-3., 1층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출구 514m (도보 8분)
수백 년간 왕실 최고의 휴식 공간으로 쓰인 정원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다. 창덕궁 후원을 들어가 보지 않고 창덕궁을 가봤다고 말하기에는 아쉬운 이유다. 참을성 부족한 겨울이 서둘러 찾아오기 전에 후원에서 전통의 미를 감상하고, 인근 계동의 공간에서 현대적인 상업공간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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