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 중심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서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최신, 최첨단, 화려함 등.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서울이 전부는 아니다. 높은 빌딩과 복잡한 도로 뒤에는 소박하고 정겹지만, 특유의 감성이 넘치는 동네가 서울 곳곳에 숨어 있다.
로컬 특유의 감성을 느끼며 현지인처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을 위한 장소 네 곳을 준비했다.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서울 로컬 여행을 떠나보자.
뉴트로 감성의 대표 주자
한국 드라마와 예능에 단골 배경으로 나오는 세운상가는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많은 명소다. ‘세계의 기운이 모이다’는 뜻을 가진 한국 최초의 종합 전자상가인 세운상가는 몇 년 전부터 한국의 젊은 MZ 세대들이 모여들면서 올드와 뉴, 힙한 감성이 어우러지면서 핫한 장소가 되었다.
세운상가에는 을지로 특유의 레트로한 분위기를 가진 카페와 식당, 펍 등이 모여 있으며 9층 옥상에서는 공연이나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옥상 전망대에서는 종로 풍경 감상과 함께 아름다운 일몰도 볼 수 있다.
세운상가 건너편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가 있으며, 청계천과도 이어져 있어 산책을 즐기기도 좋다. 근처에 먹거리로 유명한 광장시장이 있어 식도락 여행도 즐길 수 있다. 마침 녹음이 우거지는 여름이다. 세운상가에서 뉴트로 무드도 즐기고 청계천과 종묘에서 오래된 도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크고 짙은 초록과 함께 시간 여행을 즐겨보자.
○주소: 서울 중구 소파로 83
로컬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는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동시장은 서울에 있는 전통시장 중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한약재를 판매하는 약령 시장부터 청과물 시장까지 모든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이다. 서울 제일의 재래시장인 경동시장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재래시장 특유의 분위기는 그대로 간직하되 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시장에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SNS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스타벅스 경동1960점과 금성 전파사, 청년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경동시장 안에 있던 극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스타벅스는 다른 지점과는 다른 유니크한 분위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계단식 좌석, 벽면에 영화의 엔딩크레딧 처럼 주문번호를 띄워주는 등 극장 시설들 일부를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스타벅스와 LG전자가 협업해 만든 금성 전파사 새로 고침 센터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마음 고침, 스타일 고침, 개성 고침 등 여섯 개의 코너를 통해 리사이클링 제품을 만나보고 지속 가능한 상생을 의미하는 리폼 DIY 만들기와 방 탈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청년몰인 서울훼미리는 한식, 분식, 중식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식당과 젊은 감성이 살아 있는 카페와 소품 숍, 애견 놀이터 등이 들어서 있다.
트렌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청년몰은 복잡한 시장에서 벗어나 배도 채우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공간이다.
로컬과 새로운 트렌드가 상생하는 서울 제일의 재래시장, 경동시장에서 찐 로컬 문화를 경험해 보는 여행을 해보자.
○주소: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36길 3
신당동에 부는 새로운 바람
‘신당동 떡볶이’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원래 신당동은 떡볶이로 유명한 동네였다. 그런 신당동이 최근 한국 MZ세대 사이에서 ‘힙당동(힙+신당동)’으로 불리며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신당동에는 쌀을 파는 가게가 모여 있어 ‘싸전 거리’로 불리는 거리가 있는데, 이 싸전거리 주변에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새로운 감성 가득한 가게들이 늘어나며 새로운 핫플레이스를 찾던 MZ세대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싸전거리 옆 중앙시장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재래시장 같지만 시장 골목 깊숙이 숨어 있는 카페와 식당들은 뉴트로와 현대 감각을 섞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식도락가들의 미각을 자극한다. 최근 가수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과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에도 소개되며 미식의 성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신당동은 지하철 2, 3, 5, 6호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지로 접근성이 매우 좋아 여행객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힙당동으로 새롭게 떠오른 신당동의 싸전 거리와 중앙시장에서 미식과 함께 서울의 뉴트로 로컬 여행을 즐기자.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85길 인근
멋쟁이 맛쟁이
로컬 문화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재래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70년 전통의 금남시장은 전형적인 골목시장이다. 긴 시간 동안 금호동 인근 주민들의 서민 시장으로 자리를 지켜온 금남시장에서는 농수산물, 먹거리, 생활잡화 등 일상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을 판매한다. 금남시장에는 ‘나 혼자 산다’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온 보쌈집을 비롯해 냉면, 칼국수 등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최근 로컬 문화를 즐기는 여행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금남시장과 함께 인근 금호동 골목 일대 분위기 좋은 카페와 식당, 술집들이 골목마다 생기면서 이곳을 찾는 재미가 늘어났다. 최초의 크로플 카페로 알려진 ‘아우프글렛’도 바로 이곳 금남 시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순두부, 곱창부터 이베리코, 멕시칸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각자의 분위기와 맛으로 승부하는 식당과 개성 넘치는 감성으로 무장한 카페 등이 모여 있는 금남시장으로 로컬 탐방을 떠나보자. 금남시장이 있는 금호동 응봉산 팔각정은 서울 야경 명소로도 유명하니 놓치지 말자.
○주소: 서울 성동구 금호산2길 32 2층
새로운 여행의 경험, 로컬 브랜드와 지역을 만나다. | 철강 사이에서 피어난 예술, 문래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