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만리장성이 있다면, 서울은 한양도성이 존재한다. 총 길이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은 과거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을 외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조선 초기에 축조된 성으로, 약 500년의 세월 동안 건재해왔다. 또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도성 기능을 수행하였던 곳이기도 하다. 한양도성을 따라 걸으며 조선 초기부터 근현대까지의 긴 역사와 문화를 느끼며 추억을 만들어보자. 당신의 색다른 서울 여행을 위해 한양도성 4가지 코스를 소개한다.
반쯤 핀 모란꽃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북악산을 따라 걷는 코스인 백악 구간. 한양도성은 이 북악산을 기점으로 축조되었다. 한양의 사소문 중 유일하게 조선 시대 문루가 남아 있는 창의문부터 시작하여 한양의 북대문인 숙정문을 지나 북동문인 혜화문까지 3시간 코스로 서울 북쪽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다. 백악 구간 중간에는 전통 한옥이 모여 있어 한국 고유문화 체험이 가능한 북촌한옥마을과 혜화동 일대의 옛 모습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혜화동 전시, 안내센터가 있으니 꼭 방문해보자.
지정 코스 : 창의문–숙정문–삼청각–말바위안내소–삼청공원–와룡공원–혜화, 전시센터–혜화문
서울의 중심, 남산을 포함하여 장충체육관 뒷길에서 백범광장까지 이어지는 코스인 남산 구간. 약 3시간 남짓의 구간을 걷다 보면 궁궐에서도 볼 수 있는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고, 서울의 지리적 중심이라는 의미의 ‘서울 중심점’ 조형물까지 만날 수 있다. 주변엔 N서울타워와 아름다운 빌딩 숲의 야경을 촬영할 수 있는 잠두봉 포토아일랜드가 있다. 이곳에선 여유로운 자연과 도시의 열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올가을, 서울을 한양도성의 남산 구간과 함께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지정 코스: 장충체육관–남산 케이블카–백범광장
서울시의 자랑, 국보 1호 숭례문에서 시작하여 조선 시대 도성의 서대문이 자리하고 있던 돈의문 터까지 코스로 체험할 수 있는 숭례문 구간. 다른 구간에 비해 짧은 거리지만 서울 여행 시 필수 코스인 숭례문을 비롯해 한국 최초의 도시 상설시장인 남대문 시장, 한국 최초의 기독교 감리교회인 정동 교회까지 서울 주요 역사 유산을 만나볼 수 있는 코스다. 또한 주변의 덕수궁도 잊지 말자.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숭례문 구간에서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정 코스: 백범광장–남대문시장–숭례문-배재학당동관/정동교회–돈의문 터
돈의문 터에서부터 과거 수도를 지켰던 북쪽의 백호, 인왕산을 넘어 윤동주 시인의 언덕으로 이어지는 인왕산 구간. 이 구간을 걷다 보면 일제강점기 역사를 훑어볼 수 있는 장소들을 마주치게 된다. 당시 형성된 경복궁 서측 한옥마을과 이를 지나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윤동주 문학관까지 서울의 근현대사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지금까지 서울 여행지를 남산으로만 택해왔다면, 인왕산으로 향하여 새로운 추억을 남겨보자!
지정 코스: 돈의문 터–경교장–홍파동 홍난파 가옥–인왕산 곡성–인왕산 정상–윤동주 시인의 언덕–창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