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면적 605.20 km 2 의 서울 땅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는 천만. 거기에 출퇴근하는 직장인, 외국인 관광객 등 수많은 사람이 매일같이 서울 땅을 밟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드나드는 사람이 많을수록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발전하는 만큼 도시는 병들어 간다고 한다. 최근 전 세계의 메가시티들은 늘어나는 관광객과 급격한 젠트리피케이션 진행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 더미에 괴로워하고, 공해에 괴로워하고 올라가는 집값에 괴로워한다. 도시를 살리고 방문하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고자 전 세계 도시들이 제각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10대 도시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서울의 모습은 어떨까?
서울은 도시 변화에 대응해가며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한다. 2017년에 시작된 ‘잘 생겼다! 서울20’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버려졌던 공간을 되살리고, 장인의 기술과 청년의 창의력을 합쳐 창의 제조산업을 도모하는 곳, 재활용을 넘어 버리는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새활용 공간 등으로 재창조되고 있다.
인구 천만의 도시 서울, 한정된 면적에서 즐겁고 슬기로운 서울 생활을 도모하는 <잘생겼다! 서울20>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사람이 변하듯 도시도 변화한다. 서울은 도시화에 대응하여 변화하는 도시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었다. 서울의 과거와 미래를 잇고, 도시를 살리기 위해 2017년과 2018년에 새롭게 문을 여는 문화 공간 혹은 행사, 총 20가지를 엄선하여 <잘 생겼다! 서울20>으로 선정하였다.
<잘 생겼다! 서울20>은 서울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 무조건 오래된 것을 허물고 새로운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재생’ 방식을 통해 기존의 가치와 기억을 미래 유산으로 보존하는 정책을 반영하였다.
따뜻해진 날씨에 가면 유독 좋을 잘생긴 공간들이 있다. 보고 느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잘생겼다! 서울20’ 중 3곳을 알아보자.
축구장 22 개 크기 / 5 개 탱크 / 6907 만 리터의 석유 보관
41년간 일반인의 접근과 이용이 철저히 통제됐던 산업화 시대 유산이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재탄생하였다. 1973년 마포석유비축기지로 시작하여 2002년 월드컵 때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되었다가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문화비축기지로 변신하였다. 문화비축기지 는 기존 자원들을 재활용한 대표적인 도시재생의 상징으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외부는 공원, 공연장, 문화 체험장으로 내부는 카페와 강의실, 회의실 등으로 탈바꿈되었다.
특히나 T1 파빌리온은 유리벽과 유리지붕으로 꾸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생되어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1968 년 건설 / 9 층 건물 / 국내 1 번 주상복합타운
‘미사일과 탱크도 만들 수 있다’ 던 세운상가 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다시 태어나면서 장인이 지켜온 기술의 역사와 청년이 이끌어갈 미래의 기술이 만나게 되었다. 재탄생한 세운상가에 도착하면 메이커시티 세운(Makercity Sewoon) 이란 커다란 글씨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제작, 생산, 판매, 주거 상업, 문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장소를 일컫는 말이다.
세운상가는 이런 곳이다.
1. 산업재생 다시 찾는 세운: 장인의 기술과 청년의 아이디어가 만나 4차 산업혁명을 선도
2. 보행재생 다시 걷는 세운: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공중 보행길의 탄생
3. 공동체재생 다시 웃는 세운: 세운상가군 재생을 위해 자립적으로 운영되는 주민조직
1024 m 도로 위 / 66 종류의 원형수목화분 645 개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위니 마스(Winy Maas)가 디자인한 서울로7017 은 서울의 랜드마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성공적인 사례이다.
1) 목련다방 2) 장미빙수 3, 4) 여행자카페
1970년대 고가도로로 건축되었다가 안전진단 최하위 D등급을 받았다. 철거 후 재건축할 거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도시재생을 목표로 리모델링을 선택하였고 2017년 시민을 위한 보행로로 재탄생하였다. 현재 서울로 7017에는 카페, 음식점 등의 편의시설과 문화 해설사와의 산책, 전시회 등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로7017이 도시재생으로서 갖는 의미는 따로 있다. 단순히 사람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공간 자체를 꽃과 나무로 둘러싸인 대형 수목원으로 변신시켜 공간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위를 위한 곳으로써 도시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되었다.
오래되고 불안정했던 공간에서 교육적이고 생산적이며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변화한 서울로7017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