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은 하루가 갈수록 날이 추워지고 있다. 쌀쌀한 겨울, 몸을 뜨겁게 만들어 줄 매운 음식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 한국에서는 몇년 전부터 대표적인 중국의 매운맛, 마라탕이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마라 맛’이라는 단어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매운맛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듯 익숙지 않은 마라의 매운맛이 점차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를 거쳐 대중화된 것인데, 이처럼 같은 매운맛이지만 중국과 한국의 매운맛은 조금씩 다르다.
한국에는 국민 간식 떡볶이부터 라면, 낙지볶음, 닭발, 매운 음식의 종류 또한 다양한데, 매운맛을 잘 못 먹는 사람부터 극한의 매운맛을 즐기는 매운맛 중독자까지, 매운맛의 강도와 음식의 종류까지 다양하게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매운 음식의 모든 것 지금부터 경험하러 떠나보자.
동그란 철판 위에 부드러운 닭고기, 양배추, 갖은 채소를 넣고 특제소스로 잘 볶은 매콤한 닭갈비를 보는 순간 군침이 절로 돈다. 의외로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은 음식인 닭갈비는 고추장 베이스이긴 하지만, 매운맛이 강하지 않은 편이라 외국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외국인들과 젊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건대거리에 맛있는 닭갈비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닭갈비를 먹은 뒤에는 한국인들의 ‘국민 후식’인 볶음밥을 꼭 먹어보자. 남은 닭갈비에 밥, 김가루와 참기름을 더해 볶은 밥은 또 다른 별미다. 기본 볶음밥에 날계란, 옥수수콘, 치즈 등을 추가하면 나만의 색다른 볶음밥을 즐길 수도 있다. 건대 맛집 ‘장인닭갈비’는 넓고 쾌적한 실내에 서울에 방문하게 된다면 특별한 닭갈비와 함께 새로운 매운맛에 도전해 보자.
글로벌 도시 서울은 전 세계 다양한 음식들이 모여 있다. 그리고 그 음식들이 때로는 한국식으로 변화해 더욱 특별한 맛을 내기도 한다. 미국의 평범한 음식 치킨과 햄버거가 한국의 핫플레이스 성수동에서는 네 가지 매운맛을 가진 핫 치킨, 핫 햄버거가 된 것처럼 말이다.
‘롸카두들내쉬빌핫치킨’은 미국 남부 내슈빌에서 유래한 내슈빌 핫치킨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곳이다. 이태원, 압구정에 이어 오픈한 롸카두들내쉬빌핫치킨 성수점은 매장 인테리어부터 트랜디하고 힙한 느낌이 전해진다. 알록달록한 러그와 테이블마다 다른 디자인의 의자, 개성 넘치는 포스터와 소품들이 마치 인테리어 전시장을 보듯 보는 즐거움을 준다. 커다란 창으로 쏟아지는 겨울 햇살은 따뜻함과 함께 포근함을 준다.
롸카두들내쉬빌핫치킨에는 매운 핫 소스가 발라진 치킨과 코울슬로, 오이피클이 들어가 있는 ‘더 클래식 버거’가 시그니처 메뉴로, 치킨버거와 치킨이 주메뉴이며 옥수수 샐러드, 감자튀김, 맥주 등이 준비되어 있다. 내쉬빌 치킨은 0단계에서 4단계까지 맵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0단계는 소스가 들어가지 않으므로 0.5단계 이상을 추천한다.
비비드한 세련된 감각이 매력적인 공간, 롸카두들내쉬빌핫치킨 성수점에서 미국식 매운 치킨버거로 매운맛의 새로운 경험을 즐겨보자.
‘소신이쏘’는 신촌역 1번 출구에서 약 3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이미 이 부근에서 유명한 맛집이다. 신(神)과 같은 최고의 매운(辛) 맛을 추구한다는 소신이쏘는 매운 소갈비찜과 크림 소갈비찜, 두 종류의 갈비찜을 판매한다. 사이드 메뉴로 달걀찜, 콘치즈, 누룽지, 주먹밥, 볶음밥 등이 있으며 치즈사리와 무한 리필이 가능한 당면/떡 사리가 있다. 부드러운 소스에 익힌 당면이 포인트인 크림 소갈비찜이 인기 메뉴이며 매운맛은 엄지, 검지, 중지, 장지, 약지 등 다섯 단계로 각자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소신이쏘에서는 평일 12시부터 14시까지, 점심 시간에 할인된 가격에 매운 소갈비찜을 맛볼 수있다. 대기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을만큼,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한정된 수량을 판매하므로 재료 소진 시 일찍 문 닫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확인을 한 후에 방문하도록 하자. 특별한 날 먹는 한국 전통 음식 갈비찜의 매운맛 버전은 어떤 지 궁금하다면 ‘소신이쏘’에 가 보자.
한국인이 사랑하는 여름 별미인 냉면은 겨울에 먹을 때 비로소 제대로 그 맛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추위는 추위로 다스린다는 이한치한(以寒治寒)의 일종인 셈이다. 특별한 냉면을 맛보고 싶다면 잠실에 위치한 ‘해주냉면’을 추천한다.
해주냉면은 1983년 노점으로 시작해 오늘날 매운 냉면의 대표 식당이 된 곳이다. 물냉면, 비빔냉면, 물만두 등 단 세 가지 메뉴만이 있는 해주냉면의 시그니처 메뉴는 인공적인 매운맛이 아닌 자연적인 매운맛이 일품인 비빔냉면이다. 단맛이 전혀 없는 해주냉면의 비빔 양념장은 입안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 통각의 극치를 경험하게 하지만 돌아서는 순간 다시 생각나게 하는 묘한 중독성을 가진 매운맛이다. 처음 먹는 사람이나 매운맛을 잘 못 먹는 사람이라면 물냉면이나 만두를 곁들여서 먹어 보는 것도 좋겠다. 한국에서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입안을 진정시켜 주기 위해 마시는 음료 쿨피스도 준비되어 있으니 해주냉면의 매운맛에 도전해 보자.
‘전지적 참견 시점’, ‘맛있는 녀석들’ 등 한국의 유명 프로그램에도 매운 음식 맛집으로 빠지지 않고 나오는 해주냉면에서 상상 이상의 극한의 매운맛과 함께 겨울을 이겨내 보자.
※ 2022년 12월에 작성된 기사로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 여부 및 시간이 변동될 수 있으니, 사전 확인 후 방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