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다. 여행자도 쉽게 달릴 수 있는 4개의 코스를 찾았다.
글. 양슬아 / 사진. 임학현 / 서울시 공공자전거 홈페이지. bikeseoul.com 서울은 한강을 중심으로 국내 최고, 최장의 자전거 길이 조성되어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서울에서 한 번 페달을 밟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게다가 서울시 공공자전거가 있으니 어려운 것도 없다.
반포대교 부터 마포대교까지는 대부분 완만한 길이 이어져 슬렁슬렁 편안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잘 닦인 자전거 길을 따라 페달을 구르면 길옆으로 확 트인 한강 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동작대교와 한강대교를 거쳐 여의도 근처에 다다르면 한강철교가 보인다. 때때로 기차가 오가는 빛바랜 녹색 철교 아래를 지날 때면 왠지 모를 향수에 젖는다. 조금 더 가면 63빌딩 과 여의도 한강공원 이다. 1985년에 지은 한국 최초의 초고층 빌딩은 여전히 그 존재감을 뽐내며 우뚝 솟아 있다. 바로 앞 여의도 한강공원은 자전거를 잠시 놓아둔 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서울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7대 자치구 중 하나인 성동구는 자연을 만끽하며 라이딩하기 좋은 지역이다. 물줄기가 서울 북쪽 끝까지 길게 뻗은 중랑천이 청계천과 합류하는 지점에는 살곶이체육공원이 있고, 한양대학교 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살곶이다리가 나온다. 역사적으로 조선 시대 핵심 교통로였던 이곳을 건너 중랑천을 따라 서울숲 쪽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여러 철새의 무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성수대교 북단에서 지하차도를 지나면 서울숲 꽃사슴 방사장이다. 잠시 숨을 고를 겸 꽃사슴에게 먹이를 주며 교감을 시도해보거나, 푸른 공원을 계속해서 자전거로 누비거나 어느 쪽을 선택해도 좋다. 서울숲 과 도착점인 잠실철교 중간에는 뚝섬유원지 도 있다. 이곳의 뚝섬 전망 문화 콤플렉스 ‘자벌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목적지인 잠실철교에서는 무려 123층에 달하는 롯데월드타워를 바라보며 기차와 함께 달릴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 가장 추천할 만한 라이딩 코스다. 이 일대가 포함된 종로구에는 50여 개의 서울시 공공 자전거 대여소(이하 따릉이)가 있다. 이 지역의 관광지 초입에는 대부분 따릉이가 설치되어 있어 이 일대를 제대로 돌아보기에 더없는 이동 수단이 된다. ㅁ 자 형태의 코스를 어떤 방향으로 돌든 크게 상관없지만, 경복궁역 4번 또는 7번 출구 쪽에 있는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빌려 출발해 광화문 , 삼청동을 거쳐 청와대 앞길로 오면 마지막에 세종마을까지 둘러보기에 적합하다. 이 코스의 가장 큰 장점은 고즈넉한 풍경이다. 궁을 에워싼 돌담은 물론 웬만해선 시야를 가리지 않는 낮은 건물들로 이루어진 풍경이 심적 안정감을 준다. 한편, 청와대 앞길의 분수대는 촬영 명소로 유명하다. 일명 ‘천사 분수대’는 조명을 받아 환히 빛나는 야간에 더욱 아름답다. 마지막으로 세종마을을 천천히 유랑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 코스는 가장 난도가 있는 편이다. 고도 차 90m에 길이 500~800m의 오르막 4개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균 경사도 10%의 업힐을 정복하고 나서 느끼는 희열은 경험해본 자만이 안다. 우선 월드컵공원 중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이 있다는 하늘공원으로 향한다. 가을이면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꼭대기에 오르려면 힘과 시간이 꽤 든다. 하지만 다 오르고 나면 드넓은 초지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사방으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풍광도 빼놓을 수 없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하늘공원 과 노을공원 의 또 다른 자랑이다. 규모는 아담한 편이지만 하늘 높이 곧게 뻗은 나무의 행렬이 봄나들이의 정취를 자극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월드컵공원, 한강과 이어진 불광천과 홍제천 역시 자전거 길이 잘 닦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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