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못 가는 장소가 없을 정도로 좋은 대중교통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는 도시이다. 하루 평균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자 수 719만 명(2019년 4월 기준)으로 그만큼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간인 만큼 서로를 위한 배려가 중요한 곳이다. 이 작은 배려는 당신의 하루 기분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생각 이상으로 크고 중요하다. 기분 좋은 여행을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그리 어렵지 않은 한국 대중교통 매너 중 4가지 에티켓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의 전체 지하철 차량 좌석 중 약 30%는 ‘교통약자석’이다. 교통약자란 고령자뿐만 아니라 장애인,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자, 어린이, 환자 등 일시적 교통약자들도 해당한다. 지하철의 경우 열차 한 칸 내의 맨 앞과 뒤 약 네 군데에 마련되어 있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교통약자석과 더불어 핑크색으로 표시된 ‘임산부 배려석’ 역시 비워 두어야 할 자리이다. 임산부 배려석은 외관상 임산부임이 잘 드러나지 않은 초기 임산부가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안전하게 앉아 갈 수 있게 배려해고자 마련된 자리이다. 교통약자석 및 임산부 배려석은 비워 두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자리를 양보한다면 서로가 더욱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백팩, 자신의 소중한 백팩이 대중교통에서는 남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백팩족'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커다란 백팩을 멘 사람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비좁은 공간에서 커다란 백팩을 맨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행동 때문에 다른 승객의 소지품이 걸리거나 옷이 찢어지는 경우도 있다. 큰 가방은 앞으로 메거나 바닥에 내려놓고, 가방을 멘 상태로 급하게 몸을 돌리는 행동도 주의한다면 서로를 향한 배려에 모두가 기분 좋은 하루가 될 수 있다.
더운 여름 시원한 음료로 더위를 날리기 위해 혹은 추운 겨울 따듯한 음료로 몸을 녹이기 위해, 테이크아웃 음료를 들고 버스에 탑승하는 승객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조금만 잘못하면 쏟을 위험이 있는 테이크아웃 음료뿐만이 아니라 냄새가 강한 음식을 들고 대중교통을 타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2018년 1월부터 서울시 시내버스에서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타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뜨거운 음료나 얼음 등이 담긴 컵을 들고 버스에 탔다가 실수로 음식물을 쏟아 승객들의 안전을 해치거나 분쟁이 일어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나에겐 시원하고 따듯한 음료일지라도 함께 타고 있는 타인에게는 불쾌한 음식일 수도 있다.
버스는 지하철과는 다르게 대부분 내리는 문과 타는 문이 구분되어 있어 문제가 없지만, 그와 다르게 하나의 문으로 승하차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지하철에서 가장 기본적인 매너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에티켓의 첫 번째가 바로 승객이 모두 하차한 후 탑승객이 열차에 승차하는 것이다. 또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려 내리는 승객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방지하고자 열차를 기다릴 때는 줄을 서서 기다리며, 열차의 문이 열릴 때는 한 걸음만 뒤로 물러나 내리는 승객들을 배려해준 다음 한 사람씩 차례로 타는 것이 매너이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안전과 더불어 기분 좋은 하루를 위해 사람들이 모두 내린 후 탑승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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