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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들이 날아가며 선물처럼 두고 간 초록 잎들의 반짝임이 눈부신 5월이다. 어제보다 한결 더 따스한 날씨까지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이할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멋지게 이 계절을 즐기는 것뿐, 서울 거리로 나가자.

예로부터 한국, 서울의 중심이었던 종로는 시간이 흐르면서 전통과 현대, 그리고 미래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곳이 되고 있는 듯하다. 오랜 전통을 가진 거리와 마천루 빌딩들이 조화를 이루고, 오래된 거리에 젊은 사람들의 감성이 더해지며 풍부한 매력을 가진 곳으로 나날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북악산을 배경으로 위치한 청와대 주변은 아름다운 경관과 더불어 각각의 정취가 가득한 곳이다. 활짝 열리는 청와대와 함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이곳에서 즐길 거리와 청와대 맛집을 찾고 있을 당신을 위해 추천 코스를 소개한다.

지난 5월 10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가 개방되었다. 미리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은 부푼 기대감을 안고 이른 새벽부터 청와대 춘추문 앞에 몰려들었다. 청와대 개방으로 북악산의 새로운 등산로가 개방되었기 때문이다. 청와대 서쪽의 칠궁 뒷길과 동쪽의 춘추관 뒷길이 이번에 신규 개방된 구간이다. 청와대의 동쪽, 서쪽에서 시작되는 각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백악정에서 하나로 만나 이어진다. 이번 청와대 개방으로 북악산이 전면 개방되며 방문객들은 생태계가 잘 보전된 등산로에서 휴식과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 북악산, 서울 성곽, 숙정문, 청와대 경복궁 그리고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한양 도심 축이 복원되어 새로운 서울 역사 탐방을 할 수 있다.

청와대 전면 개방을 기념하여 5월 10일부터 22일까지 청와대와 경복궁, 북악산 일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청와대 국민개방 기념행사 동안 전통 줄타기, 역사 공연, 퓨전음악, 전통음악 공연, 한국 전통춤 퍼레이드를 비롯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체험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개방 첫날인 5월 10일, 약 2만 6천여 명의 시민들이 설렘과 기대감을 안고 청와대를 방문해 특별한 하루를 즐겼다.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는 지금까지는 뉴스와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던 푸른 기와의 청와대를 직접 보고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들뜬 모습의 관람객들은 개방을 기념해 펼쳐진 다양한 행사로 또 다른 즐거움을 누렸다.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가 있는 녹지원의 푸른 잔디밭 위에서 펼쳐진 퓨전 음악 공연 ‘푸른 봄, 푸른 향기’는 젊은 감각으로 흥을 더했으며, 조선시대 국가의 경사를 맞이해 펼쳐졌던 왕실 경호원 ‘내금위’ 무사 등용 의식을 재현한 공연 ‘최고의 무사를 뽑아라’는 인상 깊은 검무를 펼쳤다. 그 외에도 조선의 왕과 왕비가 함께 경복궁 후원을 산책하는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 등 청와대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와 공연들이 개방에 맞춰 방문한 사람들에게 신선한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

5월 11일부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2시간마다 6천5백 명씩 한 번에 입장할 수 있으며, 하루 3만 9천 명이 청와대를 방문해 개방을 함께 즐길 예정이다. ‘청와대, 국민 품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 신청 후 당첨이 될 경우에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지금 바로 신청해 보자.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가족 나들이로 청와대 관람은 어떨까? 새롭게 열리는 청와대 관광을 메인으로, 청와대 주변 종로 거리는 디저트로, 서울 종로를 풀코스로 즐길 기회가 눈앞에 열려 있다.

전통시장에는 대형마트와는 달리 사람 냄새가 난다. 통인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청와대 주변, 서촌 거리에서 1941년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공설시장을 모태로 시작된 이곳에는 서울의 옛 모습이 잘 살아 있다. 시장 상인들이 짓는 웃음 자리마다 생기는 주름 골짜기에서 그들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도시락 카페 ‘통’이 알려지면서 유명세가 시작된 통인시장은 문화시장이다. 도시락 카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옛 한국의 동전인 엽전을 사용해야 한다. 허름한 주막에서 엽전 한 닢 내밀고 국밥 한 그릇을 주문하는 장면을 한국 사극 드라마에서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구경조차 힘든 엽전을 사용해 밥을 사 먹는 행위는 단지 먹는 것을 떠나 문화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엽전은 시장 내 고객만족센터에서 오후 3시까지 구매할 수 있다.

약 80여 개의 점포가 있는 한국 전통 골목형 재래시장에는 명물인 기름 떡볶이를 비롯해 닭꼬치 등 다양한 먹거리뿐 아니라 그때 그 시절 물건을 파는 소품 가게도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청와대 관광을 마치고 서촌 통인시장으로 가 전통 먹거리와 함께 한국 문화 체험으로 입을 즐겁게 하는 건 어떨까?

강북과 강남의 매력이 다르고, 강북 안에서도 동네마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종로의 서촌과 북촌이 다르며, 인사동은 또 어떤가? 전통문화와 볼거리만 있는 거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오래된 것들과 새로운 것들이 한바탕 신나게 모여 놀고 있는 곳이 바로 인사동이다.

‘안녕 인사동’은 그 모든 걸 한 번에 다 모아 놓은 집약체 같은 곳이다. ‘오래된’, ‘전통’, 이런 말이 떠돌던 인사동에 트렌디함을 잔뜩 끼얹은 그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맛과 멋, 체험, 전시 모든 것이 다 가능한 이곳은 총 6층에 걸쳐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이곳에는 YG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있는 K-POP 아티스트들의 굿즈를 판매하는 YG 플레이스도 있어 K-POP 팬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볼 만하다. 밤이 되면 반짝이는 조명이 매력을 더하는 안녕 인사동으로 가서 서울의 Old&New를 즐겨보자.

‘꽃, 밥에 피다’는 2018년부터 5년째 미쉐린 가이드에 오른 곳이며 한국에서는 단 두 곳뿐인 그린스타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전체 식재료의 대부분을 친환경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제공하는 한식 레스토랑인 이곳은 채식 메뉴 코스도 있어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한국 전통 싸개인 보자기를 모티브로 한 보자기 비빔밥이다. 달걀지단을 보자기로 형상화한 이 메뉴는 보자기를 걷으면 한 송이 꽃이 피어 있는 것처럼 정갈하게 놓여 있는 나물들이 보는 맛을 선사한다. 인테리어부터 식기, 음식까지 한국 문화 그 자체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예약 없이 갈 경우 대기가 필요하니 꼭 예약하고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뜨개, 자수, 라크라메, 핸드 위빙 등 실을 이용한 취미 생활은 언제나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왔다. 여기에 최근 들어 터프팅이 새로운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 터프팅은 천 위에 여러 가닥의 실을 모은 다발을 터프팅 건을 사용해 수놓는 직조 기법을 말한다. 터프팅의 가장 큰 매력은 스케치부터 완성까지 자신의 개성을 살린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알록달록 색색의 실이 주는 색감이 시작 전부터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수를 놓기 위해 쏘는 터프건의 손맛은 쾌감을 준다. 원데이 클래스는 2~3시간 정도 소요되며 이 시간 동안 작은 발 매트 정도 크기의 러그를 만들 수 있다. 스마일 무늬, 반려견 모양 등 내가 원하는 나만의 러그를 만들 수 있는 이 클래스는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집중해서 만들다 보면 스트레스는 어느새 사라지고 완성품을 보면 뿌듯함과 희열이 느껴진다. 일상이 지루해 취미를 찾고 있다면 리을미을에서 터프팅으로 촉각 놀이를 시작해보자. 어느새 완성된 나만의 러그가 작은 성취감과 함께 새로운 취미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