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서술의 규범은 누가 정의해 왔으며, 아직 그 역사의 일부가 되지 못한 이들은 누구인가? 2019년 여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시작한 이 물음을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 다시 지속하자고 한다.
이번 전시는 특히 근대성과 동아시아를 '젠더'라는 렌즈와 '전통'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접근하며, 아시아 근대화 과정의 문제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바탕으로 전통의 발생관계를 사고한다. 또한, 나아가 젠더복합적 인식을 통해 아시아에서 서구 근대성의 규범과 경계발생을 넘어서는 전통의 새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전시 참여작가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은 그들의 예술행위를 통해 역사의 규범에 저항하고 균열을 일으키는 예리한 질문을 끊임 없이 던지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고민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