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모두 각자의 ‘숨’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사실은 너무도 당연해서 때때로 우리는 그 소중함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실의 시대에 숨 한 번 제대로 쉴 수 없이 각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번 전시는 ‘숨’을 통해 ‘쉼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온전한 나로서 그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타인에게 비춰지고 있는 끊임없이 꾸미고 보정하여 가공된 내가 아닌 소소하지만 순수하게 빛나는 모습의 나를 스스로 조금씩 찾아가는 여정, 그 시작에 함께 하고자 합니다. 흙과 나무 그리고 실, 인류에게 자연이 선사한 선물과도 같은 모든 재료들은 작가의 손을 빌려 공예로 표현함에 있어 그 순수함을 모티브로 하여 필요 이상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보이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작품으로 표현된 이 모든 자연의 산물을 마주하며 우리 삶에 가장 근본적 요소인 숨을 쉬는 시간을 가져봄으로써 꾸며지지 않은 본래의 내 자신을 차분히 바라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참여작가 홍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