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플래닛은 오는 2024년 8월 8일부터 9월 13일까지 김정인, 조현서 작가의 2인전 《크로스워크 Crosswalk》를 개최한다. 《크로스워크 Crosswalk》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해 교차점에서 만나고 흩어지는 두 작가의 시선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내재된 기억과 외화(外華)된 기억의 혼합을 통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주관적인 판단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김정인과 학습된 인공지능의 판단으로 자신의 미적 취향을 정의하고자 하는 조현서의 이미지 속에서, 우리는 결국 지금 시대의 회화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서로 엇갈리거나 마주친 곳이라는 뜻을 가진 크로스워크 전시명처럼, 교차로에 선 두 작가의 시선을 쫓아가면 이윽고 필터가 되어준 선택된 기억의 시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내외부의 기억이 섞여 외부의 메모리를 경유해 다시 우리 눈앞에 나타나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무)의식적 선택의 순간을 겪는다. 타고난 감각과 학습된 취향들이 반영된 고유성을 바탕으로 작가들은 자신만의 기억 그릇에 이미지를 기술적으로 남겨두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하는 두 작가의 엇갈린 시선은 바로 이 지점에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