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초이갤러리는 2023 년 9 월 1일부터 10 월 13일까지 김연수, 로지박, 임진실 작가의 3인전, 《수집된 순간들(Collection of Moments)》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의 기법 면에서 서로 상의한 세 작가가 과거의 시공간에서 기억된 내면 속 정경을 작가 특유의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기억과 무의식의 경계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조명한다.
김연수, 로지박, 임진실 작가는 무심히 지나친 공간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기억에 저장된 순간을 작품에 담는다. 무의식 속에 존재했던 공간과 사물은 그 순간과 함께 기억된 작가의 미묘한 감정과 현재의 내면 의식과 교차되어 몽환적으로 재구성되는데 이 미묘한 관계를 포착하는 세 작가 특유의 회화적 연출이 돋보인다. 김연수, 로지박, 임진실 작가의 작품에는 특별한 사건이나 인물, 또는 사물이 주인공으로 지목되어 조명되지 않는다. 후미진 동네의 초라한 가옥 지붕, 이름 모를 어느 한적한 바닷가, 책상 한 켠을 지키는 작은 화분 등 우리 주변에 있지만 무심히 지나치는 장소와 사물들이 작가가 그 순간 느낀 기분과 감정으로 재구성되어 다른 추억을 간직한 특별한 풍경이 된다.
김연수, 로지박, 임진실 세 작가의 3인전 《수집된 순간들 (Collection of Moments)》을 통해 주목받지 않는 평범한 사물들, 무심히 지나친 장소들, 삶의 주변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잊혀지지만 삶을 담담하게 구성하고 있는 것들, 그것을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서 주변에 펼쳐진 무한한 세계를 보는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