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초이갤러리는 2023년 3월 16일부터 4월 14일까지 《사유의 공간 : 정신적 영역으로 열어가는 비움 (Reflective Space : Void Towards The Realm of The Mind)》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 행위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작가 김인겸은 무언가 새로운 형태를 만든다는 의식에서 벗어나 이미 만들어진 것을 발견함으로부터 그의 작업이 시작된다고 말한 바 있다.
“오랜 시간 동안 햇볕에 그을리고 비바람에 할퀴어져 버려진 합판들을 수집해 깊이 멍든 곳은 도려내고 치유될 만한 곳은 태워 다듬으면서 내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쓰레기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버려진 것들로부터 새 생명이 심어지는 고통 속에 다시 생생하고 당당한 하나의 작품으로 탈바꿈되는 모습을 보며 마치 구원을 받은 한 생명을 대한 듯 기쁜 감동을 느낀다” 김인겸 (1945 – 2018)
김인겸 작가는 “작품은 남기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고 추진해가고 있는 작가의 정신적인 움직임과 판단, 행위 자체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믿었기에 작업의 시작과 과정을 중요시 했다. 이번 전시, 《사유의 공간 : 정신적 영역으로 열어가는 비움 (Reflective Space : Void Towards The Realm of The Mind)》 의 참여 작가 김인겸, 김동형, 정민희는 작품 창작 자체에 의미를 두기 보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고 새로운 가치를 불어 넣어 작품의 물질적 영역을 넘어 자기 성찰이라는 정신적 영역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작품 창작의 의미를 찾는다.
“그림에서 그리는 것도, 표현하는 것도, 지우는 것도 모두 표현” 이라고 했던 김인겸 작가의 말처럼 이미 존재하는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가치를 불어 넣은 김인겸, 김동형, 정민희 세 작가의 3인전 《사유의 공간 : 정신적 영역으로 열어가는 비움 (Reflective Space : Void Towards The Realm of The Mind)》 을 통해 관념화 된 틀을 지워내는 만큼 작품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음을 느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