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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솟은 현대적인 빌딩 사이에 80년대의 감성을 간직한 곳이 있다? 점점 빨라지는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시대를 간직한 것들이 오히려 더욱 빛나기 시작하는 요즘.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점점 더 커지는, 날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울의 뉴트로 성지들을 모아보았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의 매력으로 빠져보자.

1980년대 다방의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을지다방>

을지로에 위치한 이 다방은 1985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 을지로입구역 5번 출구 근방에 아주 비좁은 <을지다방>의 입구를 찾을 수 있다. 내부의 공간은 1985년에 멈춘 듯한 소파를 비롯해 조명과 벽에 붙은 시계와 달력, 메뉴판과 작은 소품들마저 다 같이 힘을 모아 ‘다방’이라는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뽐내고 있다. 메뉴 역시 냉 칡즙, 오미자 주스, 생강차, 인삼차 등 다방에 어울리는 차들이 기다리고 있다. 겨울이 되면 계란 노른자를 동동 띄운 쌍화차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레트로한 감성과 더불어 전통적인 차를 맛보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불필요한 것을 파는 곳

< 불필요상점>

<불필요상점>은 녹사평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가는 길이 좁은 골목으로 되어있어 당황할 순 있지만,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걷다 보면 금방 상점을 찾을 수 있다. 입구부터 판매하는 소품을 전시해 놓은 <불필요상점>은 빈티지 소품을 파는 편집샵이다. 다소 협소한 실내지만 두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고 전체적으로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벽면이나 통로에도 제품들이 빼곡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하나의 전시관처럼 통일감 있게 구성되어있다. 제품의 디스플레이나 공간의 레이아웃을 보면 얼마나 큰 노력과 애정이 담겨 있는지 바로 느낄 수 있다. 앤틱과 빈티지 그사이 어딘가의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진정한 떡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 압구정 공주떡집>

<압구정공주떡>의 시그니처 메뉴는 흑임자인절미떡이다. 흑임자인절미떡은 잔뜩 올라간 검은깨가 인상적인데 떡을 개봉하고 나면 달콤하고 고소한 향부터 코를 맞이한다. 떡의 맛은 흑임자의 달달한 맛과 인절미의 쫀득쫀득함이 어우러져 굉장히 깊은 맛을 내는데 거기에 검은깨의 고소함까지 더해져 계속해서 손이 가게 되는 맛이다. 이 떡집에는 흑임자인절미떡 뿐만 아니라, 견과류나 밤을 넣고 찹쌀과 함께 층층이 만들어 마치 견과류나 밤이 하늘에 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지어진 ‘구름떡’이나, 쑥을 베이스로 고소한 참기름이 발라져 있는 ‘쑥개떡’ 등 떡의 종류도 다양하니 취향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다. 추가적으로 <압구정공주떡>은 쑥송편, 쑥인절미 등 쑥과 관련된 떡들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으니 향긋한 쑥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놓치면 안 될 곳이다.

빈티지한 카페의 성지에서 만나보는 색다른 카페

< 카페 할아버지 공장>

<카페 할아버지 공장>은 성수역에서 도보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1층과 2층에는 평범한 카페 같은 공간, 도서관처럼 편히 쉬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회의를 하기에 적합한 넓은 테이블을 가진 공간 등 다양한 형태의 좌석들이 넓게 배치되어있다. 또한 2층에는 이 카페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나무집’에 올라갈 수 있는 통로가 있는데 이 공간은 2층과 별도로 분리된 공간으로 야외 테라스 석이 한눈에 보이는 나무로 되어있는 공간이다.  3층 루프탑은 마치 작은 농장과 같은 느낌으로 꽃과 풀들이 많고 비가 오는 날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까지 설치되어있다. 3층의 루프탑과 1층의 야외 테라스는 날이 좋은 날엔 바깥에서 햇살을 맞으며 즐길 수 있게 설치되어 있어 1, 2층의 카페와는 대조되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