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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여진구)이 한이 남아 저승으로 가지 못하는 망자들을 위한 호텔 델루나에 지배인으로 취업하게 된다.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장만월(아이유) 사장을 만나 함께 호텔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호텔 델루나". 드라마의 인기만큼 복고 분위기 물씬 풍기는 촬영지도 연일 화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호텔 델루나 속 레트로 서울을 찾아서.

아이유 호텔이 어디야? 앤티크 포토존

호텔 세느장

호텔 델루나의 과거에서 현재까지 변천사는 사진으로 기록돼 만월의 방 한 쪽에 전시되었다. 그 사진들 가운데 한 곳으로 등장한 장소가 익선동 디저트 카페, 호텔 세느장이다. 50년 역사의 핑크색 건물 외관에 여관 영업 당시의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호텔 컨시어지를 주제로 한 1층을 비롯하여 레드 카펫 깔린 계단을 오르면 콘크리트 벽을 그대로 노출한 실내장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 콘셉트로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소파와 커튼 등 소품과 그림으로 구석구석 포토존이 아닌 곳이 없을 정도.

레트로 감성 뿜뿜

혜민당 & 커피한약방

2회에서 만월은 꼭 챙겨보는 TV 먹방 프로그램 ‘먹고 죽은 녀석들’에 나온 팥죽 가게에 구찬성을 끌고 간다. 화려하게 수놓은 자개장, 스테인드글라스 창 등 엔티크한 분위기가 압도적인 이곳은 을지로에 위치한 혜민당. 드라마와 달리 베이커리 카페이며, 팥죽은 판매하지 않는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달콤새콤한 디저트 무스 오미자, 고소하고 촉촉한 식감의 무화과 타르트. 별도의 음료는 판매하지 않으므로 혜민당에서 베이커리를 먼저 주문한 후 바로 앞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 커피한약방에서 음료를 사 오면 된다. 커피한약방은 '동의보감'의 저자이며 한류드라마의 시초 허준선생님께서 병자를 치료하던 혜민서 자리이다.

장만월 사장이 사랑한 빈티지 만두 맛집

창화당

1화에서 장만월이 이승 세계에서 꼭 먹어야 하는 만두 맛집이라며 구찬성을 데려간 곳은 창화당 대학로점. 단정하면서도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인기 메뉴는 고기와 김치, 숯불 등 창화당 인기 만두를 한 접시에 내는 모둠 만두, 쫄깃한 면에 매실 효소 양념장으로 맛을 더한 쫄면, 쫀득쫀득한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 맛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떡볶이다. 만월이 인정한 맛집답게 대기시간은 필수. 방문 시에는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두거나 식사 시간대를 피해 가는 게 좋다.

레어템 가득한 보물창고

서울책보고

2화에서 호텔 델루나 투숙객 중 살아생전 배움에 한이 남아 이승을 떠나지 못한 할머니 귀신의 촬영지로 나온 ‘서울책보고’. 13만여 권의 헌책들을 판매하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헌책방이다. 호텔 델루나에 나오기 전부터 SNS 성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바로 예술작품과도 같은 내부 디자인 덕분이다. '책벌레'를 형상화한 철제 아치형 서가를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구불구불한 긴 통로와 책으로 만든 조형물이 독특한 배경이 되어준다. 인증샷을 찍는 즐거움과 함께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오래된 책, 희귀한 책을 찾아보는 추억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