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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곳이 포장마차다. 흥겹고 정겨운 술잔이 편하게 오간다. 어깨가 닿을 만큼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낯선 이들과도 자연스레 잔을 나눌 수 있다. 사람들은 그 정감 어린 분위기에 반해 포장마차를 찾는다.

한신포차는 1980년대 초반 잠원동 한신아파트 근처에 모여 있던 포장마차촌의 이름이다. 포장마차의 추억을 가진 이들에게는 제법 유명한 포차(포장마차) 골목이었다. 구운 꽁치나 고등어, 오도독뼈(오돌뼈)와 닭발에 소주 한잔을 나누는 추억의 장소였다. 논현동 한신포차의 백종원 사장 또한 한신포차골목의 추억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포장마차의 분위기를 살린 주점을 열기로 하고 이름을 고민하다 과거의 그‘한신(韓信)포차’를 떠올렸다. 영동시장 뒷골목에 있는 논현동 한신포차골목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새로운 개념의 대형 실내포장마차였다. 한신포차가 생기자 인근 강남이나 논현동 등지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이들이 마지막 술자리로 한신포차를 찾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직장인들이, 이후에는 젊은 세대까지 가세했다.

한신포차가 언론에 소개되며 입소문을 타자 골목을 따라 맛집들이 줄줄이 생겨났다. 역시나 조개구이, 감자탕, 파전 등 예스러운 안주를 주종으로 한 술집들이었다. 골목에 실제 포장마차는 없지만, 포장마차의 시끌벅적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소중한 사람들과 술자리를 갖기에 안성맞춤이다. 한국의 정겨운 음주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은 외국인 친구과 함께 와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