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클라이밍에 도전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인수봉을 추천한다. 인수봉은 높이 811m의 북한산 제2봉우리로, 반드시 암벽 등반을 해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어 장비가 없는 일반 등산객들은 오를 수 없는 코스이다. 아무나 오를 수 없다는 점이 당신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지 않는가? 인수봉에는 초보자들도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오를 수 있는 난도가 낮은 코스부터 전문가들이 즐기는 고난도 코스까지 다양한 암벽등반 코스가 있어, 많은 클라이머에게 사랑받는다.
비교적 난이도가 높지 않은 코스에서도 제2봉우리 다운 기가 막힌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초보자들의 클라이밍 기초 교육 장소로도 인기가 높으니, 전문 교육을 받고 전용 장비를 갖춘 후 도전해 볼 것을 추천한다.
릿지(Ridge)란 사전적으로는 산릉, 산등성이를 뜻하지만 한국의 클라이머들 사이에서는 ‘암릉등반’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인수 릿지는 코스에 따라 총 7, 8개의 피치(등반 마디)로 이루어져 있는데, 구간별로 오르는 방법도 조금씩 다르고 볼 수 있는 풍경도 달라져 클라이밍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또한 암벽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것이 어려운 만큼, 오르고 난 뒤에는 손끝, 발끝까지 짜릿한 희열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며 우뚝 솟은 바위에서 사방의 풍경을 바라보면 정말 내 발아래 세상을 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인수봉과 더불어 클라이밍 초보자들에게 사랑받는 코스가 또 있는데 바로 노적봉 클라이밍 코스다. 만경대 서쪽 아래에 위치한 높이 해발 716m의 봉우리로 인수봉보다는 낮지만, 인수봉만큼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노적봉은 루트에 따라 2가지 코스로 나뉘고 등반의 난이도는 인수봉과 비슷하나 어프로치(첫 번째 릿지)까지 인수봉과 비교해 비교적 쉬운 편이니 부담은 덜 할 것이다.
인수봉과 노적봉이 아무리 클라이밍 초심자를 위한 코스라고 해도 클라이밍 자체가 등산보다 훨씬 더 위험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지켜야 할 안전 수칙과 장비 역시 등산에 비해 훨씬 많다. 헬멧이나 암벽화, 로프 및 하네스, 초크와 초크백 등 기본적으로 구비해야 할 장비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등산할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안전 수칙들이 존재한다.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등산과 달리 클라이밍은 반드시 교육을 받고 산에 올라야 한다. 중력을 거슬러 오른다는 운동의 특성 상 추락의 위험을 동반하고 있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암벽이나 릿지의 형태 및 주변 상황에 대한 숙지가 필요하다는 점, 초보라면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충분한 경험을 가진 사람과 함께 해야 한다는 점, 반드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난도의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 등 안전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북한산 인근 우이동에 위치한 BAC센터에서는 실내 스포츠 클라이밍 및 암벽등반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에 대해 가볍게 체험해볼 수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 일일 체험’과 등반 시스템 기초부터 등반 시스템 습득까지 등반에 대해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는 ‘리드벽 등반 일일 강습’ 등 스포츠 클라이밍에 대해 다양한 수준으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인수봉 암벽등반’, ‘만경대 암릉오르기’ 등 암벽등반 입문자들을 위한 교육과정 및암벽등반 유경험자를 대상으로 서울의 명산을 두루 돌며 다양한 암벽등반을 체험하고 암벽등반 실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 등 암벽등반 역시 다양한 수준의 클래스가 준비되어 있다.
산과 등산을 사랑하는 당신, 조금 더 색다르고 역동적인 방법으로 산을 경험하고 싶다면, 하이커를 넘어서 클라이머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