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산에서 쓰레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음료수를 먹고 버린 플라스틱병, 비닐봉지 등 일회용 쓰레기부터 ‘자연 분해되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무심코 버리는 나무젓가락이나 과일 껍질까지.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들은 다른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자연을 심각하게 훼손하게 된다.산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SNS를 통해 ‘플로깅’, ‘플로깅챌린지’ 등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플로깅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마운틴 플로깅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등산 준비물 이외에 추가로 필요한 것이 있는데, 가장 먼저 쓰레기를 담을 봉투가 그것이다. 환경 보호를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가방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종량제 봉투나 쓰레기를 모아 담을 비닐봉지를 사용해도 좋다. 봉투는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분소 또는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도 받을 수 있다. 추가로 부상 방지와 위생을 위해 장갑과 집게를 준비하는 것이 좋고, 벌레 물림이나 풀독 등을 예방하기 위해 피부가 노출되지 않는 긴소매, 긴바지 차림을 추천한다.
애초에 등산 자체가 많은 운동량을 요구하는데, 마운틴 플로깅은 등산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동작까지 더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등산을 하기 전에 하는 준비운동과는 별개로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긴장을 푸는 것이 좋다. 이렇게 활동 전에 스트레칭을 하면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부상을 방지할 수 있으며, 등산 후에 오는 근육통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마운틴 플로깅을 하게 되면 반복적으로 다리를 구부리고 팔을 뻗는 동작으로 기본적인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의 효과 또한 누릴 수 있다. 쓰레기를 주울 때 다리를 구부리는 동작은 대표적인 하체 운동인 ‘스쿼트’, ‘런지’ 자세와 유사하고, 집게로 쓰레기를 줍는 동작이나 무게감 있는 쓰레기봉투를 드는 행동은 팔 근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스쿼트는 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운동으로, 기본적으로는 하체 운동이지만 옆구리, 허리,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 등 여러 부분에 자극을 주어 전신의 군살을 잡아주고 근육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런지는 한쪽 발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무릎을 90도 굽히며 뒷다리의 무릎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인데, 스쿼트가 근육 비대, 체력, 유연성 향상에 좋은 운동이라면 런지는 균형감각과 허리와 코어 강화에 탁월한 운동이다. 마운틴 플로깅은 산을 오르며 이 동작을 반복하기에, 일반적으로 땅에서 할 때보다 운동 효과가 더 높아진다.
계속해서 쓰레기를 줍다 보면 자칫 허리나 무릎에 무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고관절과 허벅지, 엉덩이 근육을 함께 사용하여야 하고, 가져온 짐보다 내려올 때 짐이 더 많아지게 되기 때문에 무리해서 너무 많은 쓰레기를 담거나 본인의 체력에 비해 너무 힘든 코스를 선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며 환경도 보호하고 덕분에 운동 효과는 배가 되는 일석이조의 마운틴 플로깅. 이번 기회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