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콕 생활이 계속되며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가 바로 ‘키덜트’다. 키덜트(Kidult)는 어린이(Kid)와 성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이(어른+아이)’를 지칭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 방에서 가지고 놀던 장난감, 만화, 과자 등에 향수를 느끼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삶이 각박해질수록 어릴 적 감성으로 돌아가 정서적인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를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에는 ‘키덜트’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소품샵들이 곳곳에 위치한다. ‘어른이’들의 마음에 불을 지필, 서울 키덜트 소품샵 10곳을 소개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을 이곳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픽사 최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덕후’라면 토이쩔어스와 완벽한 궁합일 것이다. 천장에는 하늘을 날고 있는 우주전사, ‘버즈’가 비행 중이고 간판 아래 통유리 가장 아래쪽에는 ‘우디’가 그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저 ‘판매’의 목적을 넘어 ‘전시’의 목적도 고려해 제품들을 배치한 덕분에 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마치 애니메이션 어느 장면에 잠시 들어온 듯한 기분. 1999년판 토이스토리 2 우디 & 보핍 기프트 세트, 도쿄 디즈니씨에서 발매된 버즈라이트이어 팝콘통 등 희귀한 제품들도 가득하다. 실제로 주인장 역시 <토이스토리>의 엄청난 덕후이기 때문에,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고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토이스토리 #우디 #버즈 #디즈니덕후성지 #건대소품샵
‘타미야’는 미니카와 RC카 등 모형 자동차와 프라모델을 전문으로 다루는 매장이다.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위치한 타미야 매장에서는 비행기, 탱크, 오토바이, 자동차 등 다양한 프라모델 뿐만 아니라 직접 매장에서 전문적인 조립을 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했다. 세심한 손재주가 필요한 취미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미니카 조립을 추천한다. 추가 부품이나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재료도 함께 구매할 수 있어 기성 모델을 변형시켜 나만의 미니카를 조립할 수도 있다. 하이라이트는 별도로 설치된 미니카 서킷에서 자신의 미니카로 직접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서킷을 이용하려면 매장에서 서킷 이용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빠르게 트랙을 휘젓는 미니카를 보며 응원하는 어른들의 동심에 절로 흐뭇한 미소가 터져 나온다.
#프라모델 #RC카 #미니카경주 #어른이들의놀이터 #잠실미니카경주장
<어벤져스> 한 단어로 정리되는 마블의 인기. 서울숲 부근에 위치한 마블 컬렉션 한양대점은 마블을 소유한 월트디즈니 컴퍼니에서 ‘세계 최초’로 오픈한 공식 컬렉션 스토어다. 공식 스토어인 만큼 아이언맨 수트와 어벤져스 멤버들로 만든 다양한 피규어를 접할 수 있다. 입구부터 위풍당당한 캡틴 아메리카, 옆쪽 벽면에는 헐크와 아이언맨의 피규어가 반긴다. 전부 실물에 가까운 크기로 제작된 대형 피규어인지라 압도감이 상당하다. 매장의 3분의 1가량의 공간은 사실적인 디테일이 매력적인 ‘핫토이 피규어’로 채워져 있다. 영화의 한 장면을 재현한 디오라마(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해 하나의 장면을 만든 것)는 물론, 국내에는 단 한 개밖에 없다는 앤트맨 피규어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된 피규어를 구경하다 굿즈 색션으로 눈길을 돌려도 눈이 즐겁다. 마블 캐릭터가 그려진 핸드폰 케이스, 퍼즐, 노트, 펜, 티셔츠, 모자 등 다양한 굿즈가 준비되어 있다.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세계최초마블스토어 #아이언맨 #헐크 #마블핫토이피규어 #캡틴아메리카
평소 집 꾸미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성지와 같은 곳. 여러 소품 숍들이 포진한 망원동에서도 포롱포롱 잡화점은 유독 아기자기하다. 2층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그릇, 커피 잔, 식기, 테이블 소품 등등으로 빼곡한 테이블이 등장한다. 우드, 유리, 스테인리스, 라탄. 한 가지 소재나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소품들이 즐비하다.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우아하게. 포롱포롱 잡화점에는 주인장의 취향이 듬뿍 담겼다. 과거 회사 생활을 하던 그녀는 자신만의 가게를 열고 싶은 맘에 지난 2016년 망원동에 터를 잡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수해 온 식기 하나하나에서 그녀의 감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대부분 상품의 가격대는 1~2만원대로 그리 높지 않은 편이지만, 티끌 모여 태산이 되니 과소비를 주의해야 한다. 포롱포롱 온라인 숍도 운영 중이다.
#망원소품샵 #망원동잡화점 #집순이성지 #감성소품샵
‘오늘 밤엔 무슨 일을 할까~ 누구에게 기쁨을 줄까~’ 어릴 적 친숙했던 만화영화 주제곡이 흘러나오는 가게에는 귀여운 것들 투성이다. 온 사방이 장난감으로 가득한 요미토이에 미니멀리스트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토이스토리, 미키마우스, 트롤, 곰돌이 푸 등 셀 수 없이 많은 인형과 스티커, 테이프, 펜, 엽서, 파우치, 키링 등 문구류들이 호시탐탐 지갑을 탐하니 주의할 것. 빈틈을 찾기 힘든 가게에서 거의 유일하게 헐거운 곳은 포토 스폿이다. 핑크색 벽 앞에서 캐릭터들과 함께 소파에 앉는 것만으로 이미 동심 가득한 사진의 반은 완성. 그러고 보면 행복은 늘 작은 곳에 도사리고 있곤 한다. 요미토이의 부제는 ‘귀요미를 분양하는 곳’이다.
#귀요미분양 #홍대토이샵 #맥시멀리스트 #문구천국
조용한 홍대 주택가, 한 빌라 건물 지하에 현란한 세계가 펼쳐진다. <명탐정 코난>, <포켓몬스터>, <하이큐>, <은혼> 등 평소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서 꼭 가 봐야 할 숍으로 꼽히는 안서당이다. 추억의 뽑기 자판기가 안내하는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각종 애니메이션 주제곡이 흥겹게 흘러나온다. 양 벽으로는 피규어, 인형, 카드, 펜던트, 키링, 뱃지 등 크고 작은 애니 굿즈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다소 정신없어 보이지만, 캐릭터별로 굿즈가 잘 정리되어 있는 편이라 애초에 찾는 굿즈가 있다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편. 안서당 본점에서 도보로 2~3분 거리에 안서당과 애니라운지의 컬래버 스토어인 2호점(안서당 X 라신반), 가챠(뽑기) 캡슐만 모아 판매하는 안서당 3호점이 있다.
#하이큐성지 #애니굿즈 #홍대굿즈샵 #홍대피규어샵
유니콘 건담의 얼굴 모형이 입구부터 건프라(건담 프라모델) 덕후들의 마음을 훔친다. 2019년 3월, 명동 롯데 영플라자에 입점한 건담베이스다. 10cm 이하의 2등신 비율을 지닌 깜찍한 SD(Super Deformation) 건담부터 손바닥 크기의 스탠다드 모델인 HG(High Grade) 건담, 내부 구조가 정교한 MG(Master Grade) 건담까지, 등급별로 다양한 건프라를 만나볼 수 있다. 마징가Z처럼 인기 많은 모델에는 이미 빨간색 ‘SOLD OUT’ 딱지가 붙어 있기도. ‘한.정.판.’ 세 글자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키덜트라면 주목하자. 명동 건담베이스는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모델들도 전시돼 있어 보는 맛을 더한다. 건담 이외에도 원피스, 드래곤볼, 도라에몽 등 어릴 적 한 번쯤 TV에서 만나 봤을 캐릭터들의 피규어도 판매한다. 홈페이지에서는 매주 건담베이스에서 발매하는 신상품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건프라성지 #한정판_건담_겟 #피규어천국 #명동_피규어샵 #마징가Z
유니콘 건담 모형이 명동 건담베이스의 입구를 밝히고 있다면, 용산 도토리 숲의 입구는 거대한 토토로 인형이 지키고 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공식 캐릭터 숍인 용산 도토리 숲은 지난해 12월, 기존 용산 아이파크몰 3층에서 6층 팝콘D스퀘어로 이전했다. 규모가 다소 작아지고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한 빵집 등의 포토존들이 사라졌지만, 굿즈들이 이전보다 집약적으로 깔끔하게 진열돼 원하는 상품을 한눈에 파악하기 쉬워졌다. 무엇보다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케이블 커버, 디저트 손수건, 열쇠고리&미니 동전지갑 세트, 빈티지 파우치와 에코백, 엽서, 도시락 통 등 각종 아기자기한 굿즈들을 마구 집다보면 어느새 두 손이 부족해진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마녀 배달부 키키> 등 지브리 캐릭터가 섬세하게 표현된 마그넷과 수작업으로 도색된 손가락 인형은 특히 도토리 숲의 인기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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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 기지의 문이 열리듯 웅장한 자동문이 열리면, 본격적으로 피규어뮤지엄w 관람이 시작된다. 이름은 뮤지엄이지만 영락없는 테마파크다. 곳곳에 즐비한 포토존, 화려하게 꾸며진 전시장 내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관람객들의 손목에 채워진 입장권부터 그렇다. 관람 방법은 간단하다. 5층부터 지하 2층까지 차례로 한 층씩 구경하며 내려오면 된다. 층마다 마블, 스타워즈, 터미네이터, 건담, 아톰, 원피스, 슈퍼카 다이캐스트(금속을 정밀하게 제작된 틀에 주입하고 압축해 제작한 모형) 등 화려한 피규어들이 가득하다. 마치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일단 다 준비해봤어’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특히 5층에서는 키오스트를 통해 한정판 피규어들의 정보를 알 수 있고,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실제 영화 <터미네이터3>에서 입었던 가죽 의상도 관람할 수 있다. 영화 <다크나이트>의 팬이라면 지하 2층에 전시된 1:1 라이프 사이즈 조커 피규어 옆에서 인증샷 기회를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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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포니는 애니메이션 굿즈 좀 모아봤다 하는 덕후들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낸다. 국내에서는 좀체 찾아볼 수 없었던 희귀템들이 오밀조밀 한가득 모여 있기 때문이다. 롤리포니에서는 아무리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봐도 뒤돌면 또 예쁘고 귀여운 소품이 등장해 발목을 잡는다. 작은 공간이지만 한 번 들어서면 꽤 오랜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메모지, 노트, 다이어리와 같은 문구류를 비롯해 리빙 상품, 파티용품, 액세서리 등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20년 이상 된 빈티지 곰인형부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90년대 중고 장난감들도 인기가 많다. 성신여대 앞 골목에 위치해 여대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 롤리포니의 상품들은 온라인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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