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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서울 도보 해설 관광)
(남산 성곽)
안녕하세요
서울 도보 해설 관광 남산 성곽 코스를 찾아주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오늘 남산 성곽 코스 해설을 담당하게 된
서울 문화관광해설사 도경재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터키에서 유학을 온 에스라라고 합니다
-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늘은 서울의 대표 명소이자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품고 있는 남산 성곽 코스를 함께 걸어볼 건데요
어떻게 기대되시나요?
네, 남산타워뿐만 아니라 이곳과 관련된
역사와 문화도 배울 수 있다니 정말 기대돼요
오늘 남산 성곽 코스는 장충단공원을 시작으로
조선의 도읍 한양을 상징하는 한양도성
서울의 랜드마크인 서울 남산타워
그리고 봉수대,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마지막으로 안중근 의사 기념관까지 함께 돌아볼 예정입니다
그러면, 첫 번째 장소인 장충단공원으로 함께 이동해 볼까요?
(장충단공원)
이곳 장충단공원은 원래 조선시대 때
(군영 : 군대가 주둔하는 곳)
군영 중의 하나였던 남소영이 있었던 자리인데요
1900년도에 고종이 국가 현충 시설인 장충단을 조성했어요
원래 동학농민혁명과 을미사변 때
죽은 군인들과 신하들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에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때
희생된 이들도 같이 추모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럼 이곳은 원래 나라를 위해 몸 바치신 분들을 위한 공원이었군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1909년 10월 26일 날
하얼빈역에서 우리의 안중근 의사가
조선의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직후에
일제는 이곳 장충단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추도식을 거행했어요
그 이후에 일제에 의해서 장충단은
국가 행정 시설의 기능을 상실해 버렸답니다
그리고 1919년부터는 이곳에 연못을 파고
나무다리를 놓는 등 여러 시설물을 설치하고
1920년 경성부가 관리하는 공원으로 개장하게 됩니다
이곳은 원래 희생당한 분들을 위한 곳인데
일본에 의해 그렇게 되었다니, 너무 슬프네요
네, 가슴 아픈 일이죠
그리고 이곳에 있는 장충단비는
장충단을 처음 조성할 때 만들었던 기념 비석이에요
그런데 일제가 1932년도에
지금의 신라호텔 자리에 있던 히로부미를 기리는
(박문사 : 일제강점기 신라호텔 영빈관 자리에 있던 사찰)
박문사를 만들 때 한쪽에 버려두었던 것을
1969년도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 설치한 것입니다
그럼 다음 장소로 이동해 보실까요?
(수표교)
이곳은 수표교라는 다리입니다
그냥 평범한 다리처럼 보이는데, 만들어진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 수표교는 1420년 조선의
4대 왕인 세종 때 만들어진 다리인데요
처음에는 근처에 소나 말을 파는 마전이 있어서 마전교라고 불렸었어요
그런데 1441년에
세종대왕이 다리 옆에다가
물의 높이를 측정할 수 있는 눈금을 표시한 양수표를 세웠어요
그 이후에 이 다리 이름이 수표교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수표는 0에서 9까지 숫자가 새겨져 있었는데요
3, 6, 9 숫자에 해당되는 곳에는 구멍을 뚫어 넣었어요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었지요
3 이하는 가뭄
6은 평수
9 이상은 홍수를 의미했답니다
원래 수표교는 청계천에 있었는데요
1959년도 청계천 복개 공사를 할 때
해체되어서 서울 신영동에 옮겨놨다가
1965년도에 이곳에 이전 설치했답니다
이 다리를 통해 비 오는 양을 알 수 있었군요
너무 신기해요
네, 다음 장소로 이동해 보실까요?
(한양도성)
이곳은 한양도성입니다
에스라 님은 조선의 도읍, 그러니까 수도가 어디인지 혹시 아시나요?
학교에서 배웠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요
조선의 수도는 한양입니다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는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에서
1394년 한양 땅으로 도읍을 옮기게 됩니다
한양으로 천도한 이후에 도읍이 반드시 갖춰야 할
(사직단 : 조선시대에 태조가 지은 제단)
핵심 건축물인 종묘와 사직단
그리고 궁궐인 경복궁을 건설하게 됩니다
1396년에 한양을 구분하고 방어하기 위한 한양도성을 만들게 되는데요
한양의 주산인 백악산, 동쪽의 낙산
남쪽에 남산이라고 불리는 목멱산
서쪽의 인왕산의 능선과 평지를 잇는
18.6~18.7km의 한양도성을 쌓았답니다
한양도성은 전국의 백성 20여만 명을 동원해서 쌓았는데요
농한기인 한겨울과 한여름에
49일씩, 불과 98일 만에 완성했답니다
우와, 18km나 되는 길을 98일 만에 완성시켰다니
정말 옛날에는 기계 같은 것도 없었을 텐데 대단한 것 같아요
이렇게 세워진 한양도성은
이후 세종과 숙종, 순조 등
후대 왕들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정비되는데요
현대에 와서는 1968년 1·21 사태 이후에
서울 성곽이 수도 방위에 유용하다는 판단하에
1975년도부터 대대적인 정비 작업에 들어가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 한양도성에는 사람들이 출입하는
크고 작은 8개의 성문이 있었는데요
이 성문 외에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작은 문들이 여럿 있었답니다
되게 비밀스러운 문이네요
이 작은 문들은 유사시에
그러니까 난이 일어나거나 적군이 침입했을 때
적군 몰래 군인들과 백성들이 출입하기 위한 문이었고요
이 비밀스러운 문은 어두울 암자를 써서 암문이라고 불렀답니다
다음 지점은 산으로 오르는 데다가 거리가 멀어서
국립극장 앞에서 남산 순환 버스를 타고 이동할 겁니다
자, 다음 장소로 이동해 볼까요?
(남산 N서울타워)
선생님, 저 여기 몇 번 와 봤었어요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엄청 유명하고
서울이나 한국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이기도 하고요
네, 맞아요
이곳은 유명해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남산 서울타워는 서울의 상징이자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합니다
남산 서울타워는 애초에
TV와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종합 전파탑이에요
저는 남산 서울타워는 그냥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곳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방송을 볼 수 있게 해준 곳이었군요
남산 서울타워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송 전파 송출용으로 사용되다가요
1980년에 일반에게 공개되었어요
이후에 연간 국내외 관광객 1,200만 명이 다녀갔고
지금도 서울시민에게는 휴식처로, 또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유명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입니다
혹시 에스라 님은 밤에 불 켜진 남산 서울타워를 본 적이 있나요?
몇 번 봤었던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요
남산 서울타워의 조명은
미세먼지와 관련해서 서울의 공기 질의 상태를 알려주고 있답니다
에스라 님도 이러한 내용은 잘 모르셨죠?
저는 전혀 몰랐죠
남산 서울타워에 대해서 이런 부분들도
오늘 정말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네, 그럼 다음 장소로 한번 이동해 볼까요?
(봉수대)
이곳은 남산 정상부에 있는 봉수대입니다
봉수대는 군사 통신 수단으로서 1808년 출간된
(만기요람 : 조선 후기의 재정과 군제를 설명한 책)
'만기요람'이라는 책자에 봉화를 통한
통신 방법이 잘 기록되어 있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1423년
(병조 : 조선시대에 군사에 관한 일을 맡던 관아)
병조에서 지방의 소식을 중앙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남산에 다섯 군데의 봉수대를 만들었습니다
기둥으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그런데 1885년, 전신·전화가 도입됨으로 인해서
봉수의 역할이 축소되었고요
1895년에 봉수제와 봉화구원이 철폐됨으로 인해서
전통적인 통신 기능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봉수대가 있는 곳에
지금은 통신탑이 설치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럼, 다음 장소로 이동해 볼까요?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은 실제 코스 외 별도로 추천하는 장소입니다)
이곳은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입니다
이 자리는 1925년 일제가
한양도성 위에 지은 조선 신궁이 있던 곳입니다
그러나 1945년 전쟁에 패망한 일제는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조선 신궁을 해체하고
직접 불을 질러서 다 소각해 버렸습니다
그 후 2006년 서울시 '남산 제모습 가꾸기' 사업을 통해서
식물원을 해체, 발굴하는 과정 속에서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한양도성의 흔적이 발굴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00여 년 만에 빛을 본, 한양도성의 성벽이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 발굴된
조선 신궁 배전 터의 콘크리트 기초와
또 불에 타다 남은 기둥
(방공호 : 항공기 공습을 피하기 위하여 땅속에 파놓은 굴)
그리고 방공호 등이 함께 발굴되었는데요
이것들은 아픈 역사이지만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되겠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유적전시관을 함께 둘러보면서
한국의 역사에 대해 더 깊게 알 수 있어서 정말 의미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다음 장소로 이동해 볼까요?
(안중근 기념관)
에스라 님은 안중근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혹시 알고 계세요?
한국을 지키기 위해 일본에 맞서 싸우던 분 맞죠?
네, 맞습니다
에스라 님은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안중근 의사는 1907년 러시아 연해주로 망명을 하여
의병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09년 3월 안중근 의사를 포함한
12명이 모여서 단지 동맹을 했는데요
이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맹세를 하는 일환으로
손가락 한 마디를 자르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피로 태극기에
'대한독립'이라는 글씨를 썼습니다
그해 10월 26일,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을 쏘고 난 뒤에 가슴속에서 태극기를 꺼낸 다음에
(러시아어로 '대한민국 만세')
"코레아 우라"라고 외치다가 현장에서 체포되었습니다
그 후 중국에 뤼순에 있는 일본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그다음 해인 3월 26일 32살의 젊은 나이로 순국하게 됩니다
너무 안타까워요
근데 이런 위인 분들은 부모님께 영향을 많이 받는 거겠죠?
어떻게 아셨어요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께서는 직접 만든 수의를 전달하면서
"의를 행하다가 받은 형이니"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대의를 위해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라고 말할 정도로 강인한 분이셨습니다
이후 일제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비밀리에 처리했고 지금까지도 찾을 수가 없답니다
정말 너무 슬프네요
아 맞아요, 저
안중근 의사 말고도 유관순도 들어봤던 것 같은데요
네, 맞습니다
이런 여러 의인들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지켜준 나라이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대한민국에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이곳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단지 동맹을 했던 12명을 기리는 곳인데요
직사각형 건물 12개가 단지 동맹을 했던 12명을 의미하고요
그 가운데 12개의 건물 중 투명한 건물은
의거에 성공한 안중근 의사를 뜻합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주변에 있는 석비들은
안 의사가 살아생전에 썼던
글씨들을 새겨 넣었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습니다
그리고 기념관 앞에는
안중근 의사가 의거 후에 태극기를 꺼내 든 모습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이렇게 남산 성곽 코스를 같이 돌다 보니
벌써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네요
이렇게 남산과 관련된 역사를 선생님께 듣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그리고 남산 성곽 코스는 일제 강점기 우리의 아픈 역사와 더불어서
우리나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에스라 님은 어떠셨나요?
저는 오늘, 정말 여러 곳을 다니면서
한국의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선생님을 통해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훨씬 수업보다 더 재미있고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에스라 님이 좋았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저도 에스라 님과 함께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많은 서울 도보 해설 관광코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서울 도보 해설 관광'을 검색하시면
(dobo.visitseoul.net에서 확인 가능)
코스 설명과 예약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대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
서울 문화관광해설사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이용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서울 도보 해설 관광)
(남산 성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