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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서울 도보 해설 관광)
(덕수궁)
안녕하십니까
서울도보해설관광 덕수궁 코스를 신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서울 문화관광해설사 채한석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홍콩에서 온 한미연입니다
- 반갑습니다
- 반갑습니다
서울의 5대 궁궐 중 하나이고
고종 황제가 머물렀던 덕수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선생님, 덕수궁은 어떤 곳인가요?
이곳은 조선 세조의 손자이고
성종의 형님인 월산대군이 거주했던 곳으로
임진왜란 직후에 역사의 무대에 등장합니다
또한 조선 말기에는 국난 극복의 상징 공간이기도 합니다
우와, 덕수궁 자주 와봤지만
이렇게 역사를 공부할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자, 그럼 저와 함께 덕수궁을 둘러보시면서
과거의 흔적과 또 다른 궁궐과의 차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안으로 들어가실까요?
(대한문)
지금 보고 계시는 문이 덕수궁의 정문, 대한문입니다
(2021.12 기준)
대한문 앞에는 현재 월대를 공사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한문의 이름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서울에 있는 5대 궁궐의 정문 이름을 혹시 아시는지요
좀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정말 어려운 질문이고
특히 미연 씨같이 외국인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바로 경복궁은 광화문
창덕궁은 돈화문
창경궁은 홍화문
경희궁은 흥화문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가운데에 '화' 자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선생님, 왜 덕수궁 정문에는
'화'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지 않나요?
덕수궁도 원래는 남쪽으로 인화문이라는
'화'자가 들어가는 정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897년 대한제국이 선포되고
(환구단: 유교의 천자가 하늘에게 바치는 제사를 지내는 제단)
동쪽에 환구단을 설치하면서
동쪽에 있는 대안문을 정문으로 사용했습니다
이 대안문을 나중에 대한문이라는 이름으로 고쳐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음 장소로 가보실까요?
(중화문)
지금부터 덕수궁의 중심 공간을 알아보겠습니다
각 궁궐마다 중심 공간을 정전이라고 합니다
덕수궁의 정전은 중화전입니다
우리가 서있는 이곳은 중화전 앞, 중화문 앞에 서있습니다
중화문 앞에는 이렇게 보시다시피 답도가 있습니다
답도? 답도가 뭔가요, 선생님?
답도는 임금님이 가마를 타고 지나가는 계단을 말합니다
이 답도에는 용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다른 궁궐은 봉황이 되어있지만
이 덕수궁은 황제의 궁궐이기 때문에
용이 조각된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답도 좌우의 동물을 보시면 해치라는 동물이 있습니다
이 해치는 선악을 구별하는 동물입니다
해치는 서울시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실까요?
(중화전)
선생님, 이 마당은 무엇을 하던 공간인가요?
네, 앞에 보이는 넓은 마당은 조정이라고 합니다
먼저 고개를 들어서 정면에 있는 문의 색깔들을 한번 보실까요?
황색이지요
황제의 황궁이기 때문에 당연히 황색입니다
조정은 국가 의례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거나
법령을 반포하는 국가의 가장 중심 공간입니다
중화전으로 이전해서 중화전 내부를 보시겠습니다
보시는 중화전의 중앙에는
(정무: 정치, 국가 행정에 관계되는 사무)
임금님이 정무를 볼 때 앉아 계시는 용상
또는 의자라고 합니다
그 뒤에는 삼곡병과 일월오봉도가 있습니다
저기에 그림도 있어요?
삼곡병은 세 폭의 나무로 된 병풍을 말하는 것이고
일월오봉도는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해와 달, 그리고 그 밑에 다섯 개의 산과 또 붉은 소나무
물, 파도 등이 있습니다
이것은 임금님이 우주의, 또는 세상의
중심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그림입니다
자,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실까요?
용이 한 쌍 있죠
색깔이 황색입니다
황제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자, 다음 장소로 이동하실까요?
(석어당)
이곳 석어당은
옛날 임금님이 머물렀던 집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다른 곳과 다르게 2층도 있네요?
네, 덕수궁 내 2층 전통 한옥 건물로 유일한 곳입니다
선조 임금님께서 임진왜란에서 돌아오셨다가
이곳에 머물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전란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아무런 장식 기와도 사용하지 않고
단청도 사용하지 않고 이렇게 건물을 지었습니다
이와 같은 건물을 백골집이라고도 합니다
1904년 덕수궁에 큰불이 나서 이 건물이 다 타버렸습니다
이후 고종 황제께서 제일 먼저 이 건물을 복원하실 정도로
이 건물은 굉장히 상징성이 큰 건물입니다
다음 장소로 가보실까요?
(함녕전)
네, 이곳은 함녕전입니다
대한제국의 역사와 함께한 고종 황제의 침전입니다
이곳은 1897년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던 해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1904년 덕수궁의 대화재가 일어나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 대화재로 인해서 덕수궁의
거의 모든 건물이 다 불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고종 황제께서 여기 있을 수가 없어서
수옥헌, 지금은 중명전이라고 하는 곳으로 옮겨서
그곳에서 업무를 보게 되었습니다
1919년 1월에
(승하: 임금이나 존귀한 사람이 세상을 떠남)
고종 황제께서 이곳에서 갑작스럽게 승하하십니다
갑작스러운 승하 소식이 전 국민의 독립운동 영혼을 일깨워 주었고
또 이 운동이 3.1 운동의 기폭제가 됩니다
자 그럼, 다음 장소로 이동하실까요
(정관헌)
이곳은 정관헌입니다
정관헌의 뜻은 '조용하게 내려다본다'
휴식 공간이라는 뜻입니다
대한제국 시절 고종께서 이곳에서 커피를 드시기도 하고
외교사절단을 맞이하여 연회를 베푸는
정자와 같은 그런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네, 이곳은 저한테 좀 더 익숙한 느낌이 나요
이 건물에는 서양식 건축 방법이 사용되어서 그럴 겁니다
1900년경에 러시아의 사바친이라는 분이 이 건물을 지었습니다
그때 서양 방식과 전통 방식을 혼용해서 이렇게 지었습니다
정관헌은 덕수궁에 있는 서양식 건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서
다양한 건축 자재를 사용한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지붕에는 슬레이트 기와로 지어져 있고
바닥은 이렇게 대리석입니다
또 기둥은 로마네스크 방식으로 된 기둥이 3면에 있으면서
밖에는 베란다가 있고, 또 베란다 바깥쪽에 있는 기둥들은
전통 방식을 사용하여 건물을 지었습니다
특히 문양을 보시면 박쥐 같은 것이 많은데
박쥐는 발음이 '복(福)'자와 같아서
복을 많이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럼 다음 장소로 가보실까요?
(즉조당, 준명당)
저기 보이는 즉조당과 이쪽에 보이는 준명당은
이렇게 복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석어당과 함께 경운궁이 탄생하는 모태가 된 건물입니다
즉조당은 선조 임금께서 임진왜란에서 돌아오셔서
이곳에서 업무를 보신 공간이기도 하지만
고종 황제께서 러시아에서 돌아오신 후에
이 즉조당에서 황제로서 즉위하십니다
그때 많은 외교단이 와서
(주련: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문구)
고종 황제께 축하를 드렸다는 내용이 주련에 있습니다
한번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쪽에는 준명당입니다
편액을 보실까요?
가운데 명자는 원래 날 일자(日)와 달 월자(月)를 썼는데
여기에서는 눈 목자(目)와 달 월자(月)를 썼습니다
이는 눈을 크게 뜨고 다스려 밝힌다는 뜻입니다
- 그런 뜻이라면 이곳은 왕이 일하는 곳인가요?
- 네, 맞습니다
이곳은 왕이 업무를 보고
사신들을 접견하는 그런 장소입니다
그럼 다음 장소로 옮길까요?
(석조전)
이 건물은 돌로 지어져 있네요?
네, 맞습니다
돌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해서 석조전이라고 부릅니다
고종 황제께서 러시아 공사관에서 돌아오신 후에
대한제국의 꿈을 꾸면서
황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구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어진 건물이 석조전입니다
석조전은 전통 한옥 건물과 달리
정전과 침전 공간을 한곳에 묶어두었습니다
그래서 1층에는 업무를 보는 공간, 손님을 접대하는 공간이 있고
2층에는 생활을 하는 공간으로 침전과 서재 공간을 배치하였습니다
고개를 들어서 이 건물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박공을 보시면
박공 안에는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양이 있습니다
이 오얏꽃 문양은 건물 내에도 많이 새겨져 있고
생활하는 집기라든지 이런 곳에도 새겨져 있습니다
이 안에는 대한제국의 생활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기 때문에
들어가 보시면 그 당시의 생활상들을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다음 장소를 가보실까요?
(돈덕전)
(돈덕전은 실제 코스 외 별도로 추천하는 장소입니다)
네, 여기는 돈덕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복원 공사가 한창입니다
돈덕전은 순수한 2층 서양식 건물입니다
당시의 연회에서 외국 사절 접견 같은
접견실로 사용했던 건물입니다
확실히 한국 전통 궁궐과 다르게 생겼어요
1905년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되고 나서
고종은 이 조약이 무효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서
헤이그에 있는 만국평화회의에 밀사를 보냅니다
헤이그 특사 사건으로 일제는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고
(대리청정: 왕이 정사를 돌볼 수 없을 때 세자가 대신 정사를 돌봄)
황태자에게 대리청정을 시킵니다
그러나 고종의 양위를 일제는 기정사실로 결정합니다
그래서 순종은 고종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이곳에서 대한제국의 제2대 황제로 즉위식을 거행합니다
그러고 나서 창덕궁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돈덕전을 끝으로 오늘 해설이 끝났습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셨죠?
네, 벌써 끝났다니 시간이 진짜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오늘 진짜 재미있었어요
아쉽죠?
자, 그럼 덕수궁 관람이 끝난 후에
(덕수궁 후문 미국대사관저 옆길)
앞쪽으로 가시면 고종의 길이 있습니다
고종의 길을 거닐어 보시면서
대한제국의 역사를 음미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덕수궁에 이렇게 많은 역사와
건축 이야기가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저희 서울도보해설관광에서는 여러 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dobo.visitseoul.net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검색창에 서울도보해설관광을 치시면
예약 방법이나 자세한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서울에 대하여 잘 몰랐던 이야기
또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기 위해서
서울시 문화관광해설사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많이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서울 도보 해설 관광)
(덕수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