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핀 꽃(Flowers on the Border)>은 독일 통일 이후 독자적 화풍으로 부상한 ‘신 라이프치히 화파’를 이끄는 두 작가에 주목한다. 부부 작가인 ‘네오 라우흐’와 ‘로사 로이’는 각자 작품 활동을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훌륭한 조언자이자 동반자로 함께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그들의 상상과 환상적인 분위기의 회화로 인간 본성에 대한 다양한 은유를 살펴볼 수 있다. 부부는 문화적 토대가 같고, 보고 듣는 많은 감각을 함께 해왔지만 이들이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네오 라우흐’는 사건에 초점을 맞춰 역사적 파편을 수집하고 통제하며 초현실적인 분위기로 신비로운 주제나 서사를 선보이는 한 편, ‘로사 로이’는 동시대 여성의 역할에 초점을 두며 동화나 환상, 마법과 같은 세계를 구조화한다. 전시 제목 <경계에 핀 꽃 (Flowers on the Border)>은 이 둘 사이 경계에서 파생된 결과물을 수사한다. 경계는 항상 부딪히고 긴장하며 불안하지만, 역동적이고 혼종적이며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