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태권도 바람이 불고 있다. 2019년 미국의 예능 오디션 프로 ‘더 월드 베스트’에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이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한국의 ‘세계태권도 연맹 시범단’이 골든 버저를 받으며 큰 화제를 일으켰다. 태권도에 대한 관심은 무예를 넘어 K-엔터테인먼트로서까지 넓어지고 있다. 음악, 드라마, 뷰티에 이어 어쩌면 다음 한류의 주인공은 ‘태권도’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마침 수준 높은 태권도 공연이 청와대, 광화문 광장 등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에서 열리고 있다. 그 전에 한국 태권도의 기원과 태권도 정신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세계 태권도 본부인 국기원을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직접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은 태권도장을 가 볼 수도 있다. 태권도와 함께하는 서울 여행을 시작해 보자.
한국의 국기(國技) 태권도는 호신과 자아실현을 목적으로 타격방식 차기에 특화된 맨손 방어와 공격 기술을 수련하는 무예 스포츠다. 공격보다는 방어를 우선하며, 평화와 공정성을 존중하는 것은 태권도의 기본 정신이다. 한국 특유의 풍류 정신과 신바람 문화를 근간으로 한 태권도는 경쟁적 유희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무예 스포츠로 이런 특징을 가진 태권도를 발전시키고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이 국기원이다.
여느 서울의 강남과는 다른 조용한 숲길과 공원이 있는 곳에 한국 태권도의 본산이자, 세계 태권도 본부인 국기원이 위치해 있다. 국기원 본관은 정통 한옥 느낌을 살리면서도 태권도의 날렵한 동작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건축되어 있어 이곳이 바로 한국 전통 무술의 본관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본관 옆에는 국기원 기념관이 있는데 이곳은 태권도 역사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기원 기념관에는 태권도와 관련된 기념품과 많은 자료가 잘 전시되어 있어 태권도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태권도 기념관은 평일에만 운영이 가능하며 국기원 홈페이지에서 이용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국기원은 태권도 세계화를 위해 1974년부터 태권도 시범단을 만들어 세계 각국을 돌며 태권도를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현재 태권도 지도자 연수원을 통해 한국과 세계로 태권도 지도자를 배출하고 있으며 태권도 연구소에서는 태권도 발전을 위한 토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기원 옆에는 아늑하고 조용하며 곳곳의 쉼터가 잘 조성된 역삼공원이 있어, 도심 속에서 여유를 즐기기에 좋다. 태권도의 문화와 역사를 살펴보고 사계절이 아름다운 공원에서 산책도 즐길 수 있는 국기원을 방문해 보자.
지난 5월,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로 사용되었던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전면 개방하면서, 떠오르는 관광 명소로서 청와대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려한 북악산을 배경으로 전통과 기품이 살아 있는 청와대에서 올여름 특별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정기 공연이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은 2019년 ‘더 월드 베스트’에서 준우승의 쾌거를 차지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갖춘 공연단이다. 아름다운 청와대 본관을 배경으로 시범단은 태권도에서 가장 높은 급수를 나타내는 검은 띠를 두르고 등장한다.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절도 있는 품새 시범을 시작으로 묘기 같은 송판 격파와 위력격파, 고난도의 회전 발차기, 실전을 연상시키며 흥미를 더하는 호신술 시범 등 멋진 공연이 연이어 펼친다.
청와대 태권도 정기 공연은 본관 앞 대정원에서 매주 주말 17시부터 17시 30분까지, 30분간 진행된다. 공연은 8월 28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공연 일정 확인 및 관람 예약 등 자세한 내용은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8월 13일과 14일은 공연이 없으며, 우천 시 공연이 취소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한국에서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청와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을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민간외교 사절단이 펼치는 특별한 볼거리가 당신을 감동시킬 것이다.
광장은 만남의 장소다. 도시 속 광장에서 사람들은 자유롭게 모여들어 이야기를 나누고 휴식을 취한다. 서울의 대표적인 광장인 ‘광화문 광장’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며 시민들이 모이는 장소였다. 그 공간이 8월 6일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새로운 광화문 광장은 크기부터 달라진다. 기존 면적보다 2배나 넓어지며, 광장의 1/4은 녹지로 채워질 예정이다. ‘역사물길’, ‘터널분수’ 등 수경 휴게 공간을 조성해 도심 속 휴식 공원으로 만드는 한편, ‘사헌부문터’ 등 문화재 현장을 전시해 기존 광화문 광장의 역할에도 충실한 역사와 문화를 살리는 공간이 될 것이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벽면과 KT 빌딩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한국의 역사 콘텐츠, 한국 전통 무술 태권도와 관련된 콘텐츠 등 문화 예술 전반에 걸친 다채로운 전시를 기획해 미디어아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광화문 광장을 방문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계 정원에서 한국 전통의 정원을 느끼고, 벽에 수놓은 다양한 콘텐츠로 아름다운 밤을 즐길 수 있게 만들 것이다.
현재 청와대에서 진행되는 국기원 시범단 공연은 8월 28일로 종료될 예정이며, 그 이후인 9월부터는 광화문 광장에서 이어서 진행될 예정이다. 새로운 광화문 광장과 더불어 태권도 공연과 함께 많은 볼거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9월 2일에는 태권도의 날(9월 4일)을 기념해 특별 공연이 열린다. 태권도 퍼포먼스로 유명한 트로트 가수 나태주와 한국 태권도 전 국가대표 이대훈 선수가 MC를 맡이 진행할 예정이며, 국기원과 K-타이거즈가 화려한 태권도 공연을,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큰 인기를 얻은 댄스팀 라치카의 태권도 동작을 표현한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가득 가지고 더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다시 돌아온 광화문 광장으로 한국 역사와 문화를 누구보다 먼저 만나러 가보자. 새롭게 열린 광장이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태권도는 육체 단련을 통한 정신 수양이 궁극적인 목표인 무도다.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어릴 때 한 번쯤 태권도 도장을 다닌다. 그곳에서 신체를 단련하고 기본 예의를 배우고 평화정신을 배운다. 청와대와 광화문에서 태권도 시범 공연을 보고 난 뒤 아쉬움이 남는다면 직접 배워보는 건 어떨까?
성북구 종암동에 위치한 ‘Kang’s 글로벌 태권도’는 국기원 지도사범이 직접 지도를 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수업으로 태권도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도 부담없이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은 서울관광재단이 선정한 ‘외국인 태권도 체험 프로그램’ 공식 태권도장으로, 외국인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정기 수업뿐만 아니라 일일 체험 수업도 신청할 수 있으며, 일일 체험 수업 비용은 2만 원이다. 외국인 태권도 체험 수업은 시기에 따라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으므로 문의를 통해 확인하자. 지금도 다양한 연령대의 다국적 사람들이 같이 태권도 정신을 배우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Kang’s 글로벌 태권도’에서 태권도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직접 뛰어들어 체험하는 것, 그것이 한류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 2022년 7월에 작성된 기사로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 여부 및 시간이 변동될 수 있으니, 사전 확인 후 방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