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은 완만한 지형이라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서울 도심을 한 폭의 그림처럼 감상하고, 산행 후에는 예쁜 카페에서 달콤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등산 여행지다.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에 담긴
아름다운 수성동계곡
시대의 아픔을 시로 표현한 윤동주의
삶과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윤동주문학관
화백의 예술혼이 담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박노수미술관
" 고도가 높지 않은 인왕산은 여유로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산입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 문화, 종교 키워드를
따라가 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인근에 자리한 서촌과 북촌, 익선동의 예쁜 카페와 맛집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인왕산 산행의 매력입니다.” 김미현 (여행 에디터)
인왕산의 인왕(仁王)은 불법을 수호하는 금강신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조선왕조를 수호한다는 뜻을 담고 있 다. 조선시대에 “인왕산을 모르는 호랑이가 없다”는 속 담이 있을 정도로 호랑이가 많은 산으로도 유명했다. 조선 초 궁궐을 조성할 때 인왕산을 우백호(右白虎)로 삼아 이곳에 성곽을 쌓아 올렸는데, 덕분에 산을 오르며 자 연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성곽의 자태를 볼 수 있다.
인왕산은 고도 338.2m로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한국의 산은 겹산의 멋이 있는 데 반해 인왕산은단독으로 우뚝 솟은 것이 특징이다. 보통 3시간이면 종주가 가능해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이곳은 조선 문인들이 모여 문화를 즐기던 교류의 장이자 불교와 무속의 성지였다. 특히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는 비안개가 걷힌 인왕산을 그린 대표적인 작품으로 등산 중 수성동을 지날 때는 마치 겸재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화창한 날 푸른 하늘을 벗삼아 인왕산 정상에 오르면 서울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부터 건너편 북한산까지 빌딩 숲과 자연이 어우러진 진짜 서울의 모습을 한눈에 담아 갈 수 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인왕산은 더욱 신비로운 매력을 뽐낸다. 사직공원에서 인왕산 정상까지 이어진 한양도성은 밤이면 조명을 받아 ‘서울의 밤’을 기록하기에 더없이 좋은 포토존이 된다.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게 걸으며 인왕산의 빼어난 면면을 느껴보자.
높이 338.2m에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인왕산은 산세가 높거나 험하지 않아 비교적 수월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곳곳에 약수터가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좋고 능선을 따라 범바위, 치마바위 등의 여러 뷰 포인트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산을 종주하는 데는 3시간가량 소요된다. 인왕산은 군사상의 이유로 출입이 통제되다가 2018년에 완전히 개방된 후 걷기 좋은 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