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중 언제 찾아도 몸과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북악산을 오르는 길.
일월오봉도가 떠오르는 북악산 진경산수의 기품을 따라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곡장에서 바라보는 경이로운 자연의 풍광
도성의 북쪽 대문이자 음양오행의
음(陰)을 상징하는 숙정문
임금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글귀가 새겨진 만세동방 약수터
고려와 조선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관하던 춘추관
“북악산은 높이 342.5m의 산이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능선을 갖고 있죠. 온전히 산을 즐기기 위해서는 굳이 정상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천천히 오르고, 바쁘지 않게 오르면서 내려놓는 방식의 등산으로 북악산을 즐겨보세요.” 김섬주(하이킹 에반젤리스트)
북악산은 급경사를 이루며 화강암이 곳곳에 노출된 거대한 바위산이다. 돌산과 경사가 만들어낸 등산로 덕분에 ‘매콤한 산’으로 불리는데, 꼭 정상에 오르지 않더라도 북악산의 매력을 체감할 수 있는 북악산둘레길이 있어 누구나 산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북악산에서는 정상에 닿아야 한다는 조급함 대신 그저 산을 오르는 온전한 기쁨을 느끼는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산행을 위해서는 여러 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난도가 높지 않고 여행객이 혼자 걷기 좋은 삼청공원 코스나 북악산을 중심으로 이어진 성곽을 따라 걷는 서울 한양도성길도 추천한다. 북악산은 얼마 전까지도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만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진짜 숲’을 마주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백악산, 면악산으로도 불린 북악산은 일찍이 조선의 화가와 시인들이 찾아 그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김윤겸의 그림, 〈백악산도〉나 도윤의 시조에도 북악산의 빼어난 절경이 잘 드러나 있는데, 이들의 마음을 떠올리며 직접 산의 정취를 느끼고 마음을 치유하는 산행은 누구에게나 울림을 주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북악산은 1968년 북한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 40년 가까이 출입이 제한되다가 2007년 성곽길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북쪽 탐방로가, 2022년에는 남쪽 탐방로가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북악산에 있는 안내소들은 입산 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이른 시간에 하이킹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11~2월에는 15시, 3~4월과 9~10월은 16시, 5~8월은 17시까지 입산이 가능하다.